
무학고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현장. 사진 출처|유튜브 무학고TV
“오락” vs “문화” 학생들 의견 분분
e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일까, 아니면 스포츠일까.최근 청소년 사이에선 e스포츠를 체육 활동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포함될 정도로 e스포츠의 영향력이 커진 데다, 국내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가 학교 현장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논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겨울 경북 경산의 무학고등학교에서 개최된 e스포츠 대회 역시 이런 흐름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대회는 무학고 축제에서 1학년 5명과 2학년 5명이 맞붙는 대항전 형식으로 펼쳐졌다. 대회에 직접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2학년 김민결 학생은 “내 포지션에서 비교적 잘한다고 생각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 실수로 팀이 패배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경기 도중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 큰 성취감과 짜릿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2학년 정영진 학생은 “내가 게임을 가장 잘한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대회에 참가했으며, 참가한 이후에는 내 선택이 자연스럽게 당연하다고 느꼈다. 특히 경기 중 내가 원했던 전략과 플레이가 실제로 잘 이뤄진 순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고 밝혔다. 2학년 이준석 학생은 “처음에 친구들이 한번 해보라고 추천해서 대회에 나가게 됐다. 게임을 하면서 어려운 순간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힘든 경기에서 역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e스포츠를 즐기고 응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2학년 조희연 학생은 “처음에는 우연히 e스포츠 중계를 보게 됐는데,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팀을 응원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계기로 선수들과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은 대회가 열리면 중계를 챙겨 보거나 팬들과 내용을 이야기하며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스포츠만큼 남녀 모두가 공통으로 즐기는 취미로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 내 주변에도 공감해주는 친구가 많지 않고, 여전히 ‘함께 즐기는 스포츠’라기보다는 단순히 ‘게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e스포츠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다시 보며 열광할 만큼 큰 즐거움을 주는, 특별한 경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4명의 학생은 e스포츠를 하나의 즐길 거리이자 문화로 받아들이며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데는 공감했지만, 이를 ‘체육 활동’의 범주에 포함하는 것에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김민결 학생은 “체육 시간은 공부로 인한 뇌의 피로를 육체적인 활동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고,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은 평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e스포츠가 체육 활동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3명의 학생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e스포츠를 체육 활동에 포함할지는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다. 게임을 즐기고 경쟁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전통적인 체육 시간의 목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체육은 신체 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학업으로 지친 뇌를 회복시키며 협동심과 체력을 기르는 시간으로 인식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학생과 교사는 e스포츠를 체육의 한 영역으로 보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과 학교가 함께 e스포츠의 즐거움과 한계를 충분히 논의하며, 교육적 목적과 균형을 고려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다.
한연서 학생기자(하양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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