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아비달(왼쪽)이 자신의 사망설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아센 웽거 감독은 그의 사망설에 속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출처|에릭 아비달 페이스북·넥슨

에릭 아비달(왼쪽)이 자신의 사망설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아센 웽거 감독은 그의 사망설에 속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출처|에릭 아비달 페이스북·넥슨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수비수 에릭 아비달(프랑스)이 황당한 가짜뉴스에 휘말렸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16일(한국시간) “최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 여러 계정을 통해 ‘아비달이 두 번째 간이식 도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비달은 직접 해명했다. “어떤 루머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가족과 함께 있고 모든 게 괜찮다. 존중이 필요하다. 나는 살아 있고 건강하다. 응원과 걱정해준 메시지에 감사하다”고 단호히 밝혔다. 그의 아내 하예트 아비달 역시 분노를 드러냈다. “가짜뉴스다. 에릭은 죽지 않았다. 신께 감사드린다. 이 말도 안 되는 소문 뒤에는 가족과 아이들이 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소동은 한국에서 열린 ‘2025 아이콘 매치’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은퇴 스타들이 모여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는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센 웽거 감독(프랑스)이 충격 발언을 내놨다.

공격수들로 구성된 FC스피어를 이끈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에 라커룸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아 있었다. 아비달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가짜뉴스였다는 사실을 알려달라”고 말을 바꾸며, 자신 역시 잘못된 소문에 속았음을 인정했다.

아비달은 과거에도 큰 시련을 이겨낸 인물이다. 2011년 간암 수술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복귀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2년 간이식을 받은 뒤에도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SNS발 가짜뉴스가 그의 이름을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게 했다.

가짜뉴스 한 줄에 세계적인 명장 웽거조차 속아넘어갈 만큼 파장이 컸던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명성과 가족까지 위협하는 온라인 허위정보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