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발로 연일 난조를 보이던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를 불펜으로 기용한 롯데의 선택이 모험수가 아닌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3-6으로 뒤진 6회말 2사 1루서 필승조 최준용을 벨라스케즈로 교체했다.

벨라스케즈가 구원등판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ERA) 10.50, 이닝당출루허용(WHIP) 2.17로 부진했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와 (알렉) 감보아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니 (벨라스케즈의 보직 이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도 “오늘(16일) 보고에는 둘 다 이번 주 등판이 가능하다고 해 (벨라스케즈를) 중간 쪽으로 한번 기용해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선발이 부족해지면 벨라스케즈의 보직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였지만, 박세웅과 감보아의 몸 상태가 호전돼 그를 불펜으로 기용할 공산이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박세웅은 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한 뒤 목과 어깨 사이에 담 증세가 생겼고, 감보아는 왼 팔꿈치 불편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감보아는 16일 검사 결과 팔꿈치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 17일 선발로 나서기로 했다.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감보아, 박세웅, 나균안까지 잔여 경기를 소화할 선발 3명이 확실해진 롯데는 벨라스케즈는 16일 경기에 곧바로 투입했다.

이전까지 3점 차 이상의 열세 상황에선 추격조 박진, 김강현이 주로 나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박진은 이날 선발, 김강현은 승부의 추가 기운 뒤인 8회초 구원등판했다.

이들 2명의 역할을 해야 했던 벨라스케즈는 6회말을 추가 실점 없이 마쳤지만, 7회말 1사 2루의 위기를 만든 뒤 윤성빈과 교체됐다.

윤성빈이 첫 타자 구자욱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벨라스케즈의 실점이 남게 됐다.

이날 롯데에는 벨라스케즈의 1실점이 못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9회초에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롯데로선 한 점 차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던 셈이다.

필승조 정철원(2이닝 1실점)과 최준용(0.2이닝 3실점)으로 맞불을 놓으려던 롯데의 승부수가 다소 이르거나 의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그만큼이나 벨라스케즈(0.2이닝 1실점)의 실점도 뼈아팠다.
총력전을 벌인 롯데는 끝내 삼성에 5-7로 졌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2연승 중이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64승6무65패를 마크하며 6위에 머물렀다.

5위 탈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도 크다.

롯데와 5위 삼성(67승2무65패)의 격차는 0.5경기에서 1.5경기로 벌어졌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