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규정이닝’ 키움 하영민, ‘헤드샷 퇴장’ 후유증 털어낸 호투…한뼘 더 성장했다

키움 하영민이 1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잠실｜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국내 에이스 하영민(30)이 연속시즌 규정이닝을 채웠다.

하영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1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146.1이닝에 도달하며 처음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웠던 지난해(150.1이닝)에 이어 2년 연속 선발투수로서 기본적인 몫을 해냈다.

하영민은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5회말 무사 1루서 투구한 초구 시속 140㎞ 직구가 번트를 시도하던 한화 김태연의 얼굴로 향했다. 하영민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 당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한숨을 돌렸지만, 동료에게 부상을 입혔다는 미안함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다음 등판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안재석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루수 임지열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케이브에게 좌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3루에 몰렸다.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질 위기였다.

이때부터 하영민은 완전히 다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김인태-김기연-오명진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에는 3, 4회말 1사 2루를 제외하면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7회말은 공 9개로 3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비록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해 팀이 2-3으로 패한 까닭에 8승에는 실패했지만, 앞선 헤드샷 퇴장의 후유증을 딛고 호투한 건 분명 수확이었다. 특히 연속시즌 규정이닝은 하영민이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에 의미가 컸다. 7이닝을 100구 미만(93구)으로 끊은 효율과 위기관리능력 또한 돋보였다. 이제 하영민은 당당한 키움의 국내 에이스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