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14일 중국에서 개막한다. ‘롤드컵’은 전세계 리그 최강팀들이 모여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무대로, 2011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번 롤드컵은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에서 열린다. 특히, 14일 베이징 스마트 이스포츠 센터에서 치러지는 플레이-인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롤드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T1과 인빅터스 게이밍이 벼랑끝 승부를 벌인다.

●승리팀 스위스 스테이지 합류
T1과 인빅터스 게이밍은 LoL e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팀들이다. T1은 14번 열린 롤드컵에서 무려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팀으로 남아 있다. 2023년과 2024년 롤드컵에서 연속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인빅터스 게이밍도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kt 롤스터와 G2 이스포츠, 프나틱 등 강호들을 연파한 인빅터스 게이밍은 중국(LPL)팀으로는 처음 롤드컵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T1과 인빅터스 게이밍은 올해 LCK(한국)와 LPL에서 4번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플레이-인에서 5전 3선승제 승부를 벌인 뒤 승리한 팀은 16강이 겨루는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하고 패배한 팀은 탈락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의 통산 상대 전적은 3승1패(세트 기준)로 인빅터스 게이밍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8년 ‘리프트 라이벌즈’에선 인빅터스 게이밍이 승리했고, 2019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선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2019년 ‘리프트 라이벌즈’에선 인빅터스 게이밍이 승리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맞대결 결과이긴 하지만 T1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인빅터스 게이밍에는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과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T1이 롤드컵 무대에서 펼쳐진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LPL팀을 상대로 무려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2023년에는 8강에서 LNG 이스포츠를 꺾은 뒤 4강에서 징동 게이밍, 결승에서 웨이보 게이밍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에도 8강에서 탑 이스포츠, 결승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LPL과의 5전제 승부에서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LCK, 4년 연속 우승 겨냥
14일 플레이-인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스위스 스테이지 조 추첨식이 열린다. 15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베이징 스마트 이스포츠 센터에서 치러진다. 상하이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선 토너먼트 스테이지가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며 대망의 결승전은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11월 9일 열린다.

LCK에선 T1과 함께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kt롤스터가 출전한다. 14번의 롤드컵에서 9회 우승을 달성한 LCK가 올해에도 우승한다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은 물론, 사상 최초 두 자리 우승을 달성한 지역 리그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