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대구의 자존심이자 시민의 정신을 담는 역사적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달서구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대구의 자존심이자 시민의 정신을 담는 역사적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달서구




이태훈 달서구청장,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설계안 전면 재검토 촉구
“현재 설계안은 대구의 정신·정체성 담지 못한 무난한 행정청사에 불과”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대구의 자존심이자 시민의 정신을 담는 역사적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설계안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6년 전 대구시민들은 여러 공론화 과정을 거쳐 두류공원 내 옛 정수장 부지를 신청사 부지로 선택했다”며 “그 선택은 단순히 행정청사를 짓자는 뜻이 아니라, 대구의 정신을 새롭게 세우고 도시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시민의 숭고한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설계안은 시민의 열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시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랜드마크가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관공서 건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디자인과 높이, 상징성 어느 면에서도 대구의 얼굴이 될 만한 요소가 없다”며 “이대로라면 28년 전 지어진 부산시청과 다를 바 없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가 대구의 정신을 세우는 상징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 설계안의 24층 규모로는 대구 시민의 정체성을 담기 어렵다”며 “대구의 상징 숫자인 28층, 33층, 56층 등으로 높이를 조정하고, 디자인 역시 2·28 자유정신과 국채보상운동, 근대화의 개척정신을 형상화한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시청은 단순한 행정업무 공간을 넘어, 대구 시민의 자긍심과 도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기념비가 되어야 한다”며 “두류공원 대개조 사업과 조화를 이루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시공원형 명소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를 향해 “지금이라도 멈추고 시민의 꿈을 반영한 새로운 설계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이미 선정된 업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이는 역사에 남을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신청사는 대구의 얼굴이며, 다음 세대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상징 건물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해 달라. 지금이 바로 대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대구 ㅣ심현보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심현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