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6,726억 원이 투입되는 KINTEX 제3전시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KS 미인증 자재가 대량 반입된 사실이 공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제공|경기도

총사업비 6,726억 원이 투입되는 KINTEX 제3전시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KS 미인증 자재가 대량 반입된 사실이 공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제공|경기도



총사업비 6,726억 원이 투입되는 KINTEX 제3전시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KS 미인증 자재가 대량 반입된 사실이 공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제공|경기도

총사업비 6,726억 원이 투입되는 KINTEX 제3전시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KS 미인증 자재가 대량 반입된 사실이 공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제공|경기도



핵심 구조재 아스콘·골재 등 1만 6천 톤 ‘인증 패싱’… 부실시공 우려 확산
스마트 기술 뽐내더니 기본 자재는 ‘뒷전’… 경기도·고양시 관리 책임 도마 위
총사업비 6,726억 원이 투입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 KINTEX(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공사가 시작부터 ‘자재 품질 잔혹사’에 휘말렸다. 미래형 스마트 전시장을 표방하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인 줄 알았던 현장에서, 정작 건물의 뼈대와 지반을 형성하는 핵심 자재들이 KS(국가표준) 인증조차 받지 않은 채 대량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 1만 6천 톤 넘는 미인증 자재… ‘기초 안전’에 구멍
경기도 건설정책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장에 반입된 아스콘용 부순 골재와 아스팔트, 채움재 등 6,566톤과 혼합골재 9,950톤이 모두 ‘KS 미인증’ 상태였다. 총 1만 6,500여 톤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아스콘과 골재는 도로와 지반의 하중을 견디는 핵심 구조재다.

KS 인증은 강도와 내구성의 최소 가이드라인인데, 이 검증 절차를 ‘패싱’한 자재가 깔렸다는 것은 향후 대규모 인파가 몰릴 전시장 하부 지반의 침하나 균열 가능성을 자초한 셈이다.
특히 동일 현장에서 일부 업체는 인증 자재를, 다른 업체는 미인증 자재를 납품하는 등 기준 없는 반입이 이뤄졌다. 이는 현장 감리와 감독 체계가 사실상 ‘눈을 감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 ‘스마트’ 외치기 전에 ‘기본’부터 챙겨야
이번 공사는 AI 에너지 관리와 3D BIM 등 첨단 공법이 총동원된 사업이다. 하지만 겉모습만 화려한 첨단 기술 도입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자재 품질 관리에서 구멍이 뚫리면서 ‘부실시공’의 오명을 쓰게 됐다. 레미콘 물량 기재가 누락되는 등 수치 관리마저 불투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사비 산정의 적정성 논란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공공공사 시방서상 규격 자재 사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수천 톤의 미인증 자재가 반입된 것을 단순 행정 착오로 돌리기엔 사안이 무겁다. 법조계와 건설업계에서는 재시공 명령은 물론 준공 지연에 따른 막대한 지체상금 발생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 누구를 위한 6,700억인가…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
대한민국 마이스(MICE)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공간이 시작부터 ‘불량 자재’ 논란에 휩싸인 것은 국가적 망신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그리고 시공사는 이번 미인증 자재 반입이 단순한 행정 미비인지, 아니면 원가 절감을 위한 조직적 묵인인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

완공 후 17만㎡에 달할 전시장의 안전은 곧 방문객의 생명과 직결된다.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고, 부적격 자재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교체와 책임자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 킨텍스의 후속 조치가 대한민국 건설 행정의 현주소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기|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