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진욱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전서 투구 도중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진욱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전서 투구 도중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인천=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아쉬움은 전혀 없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4)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하지만 선발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롯데는 8회말부터 뒷심을 발휘해 5-2로 이겼지만 김진욱이 던지는 동안 공격의 물꼬를 틀지 못했다.

김진욱에게는 단 1점만 지원됐다.

김진욱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2루서 유강남의 포일로 2·3루에 몰린 뒤, 계속된 2사 2·3루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때 선취점을 허용했다.

0-1로 뒤진 2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는 바람에 실점이 늘었지만 6회말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었을 정도로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었다.

롯데는 0-2로 뒤진 4회초 1사 3루서 노진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지원한 게 다였다.

벤치가 7회말 현도훈을 투입해 김진욱은 결국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김진욱은 경기 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롯데가 1-2로 뒤진 8회초 2사 1·2루서 빅터 레이예스의 결승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9회초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4연승을 달렸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오히려 팀이 경기 후반에 많은 득점으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욱 좋은 마음이 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그에 걸맞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호투 요인에 대해서도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유)강남이 형의 리드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롯데 김진욱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진욱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SS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발승 여부를 떠나, 김진욱은 올 시즌 롯데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단 2승(1패)을 거뒀지만 롯데는 그가 등판한 날 4승2패로 선전했다.

그는 평균자책점(ERA) 2.55, 이닝당출루허용(WHIP) 1.13의 역투를 펼쳤다.

그의 호투가 이어지자, 롯데 팬들은 ‘사직 스쿠발’이 적힌 플래카드나 스케치북을 들고 구장을 찾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MLB)의 최정상급 좌완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롯데의 홈구장 사직구장을 합친 말이다.

실제 김진욱은 스쿠발과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국내외 최정상급 좌완의 체인지업을 연구해 자신에게 꼭 맞는 구질을 찾았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한 그는 구종 완성도를 높인 덕분에 여느 에이스 못지 않은 투구를 어이가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이가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칭찬했다.

김진욱은 “현재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김상진, 이재율 코치님, 전력분석파트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