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와인 너무 비싸”…한국 소비자가 봉

입력 2016-0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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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시민모임 주요 13개국 조사


하이네켄 2.9배·밀러 2.3배 현지보다 고가
칠레산 와인은 13개국중 한국이 가장 비싸
수입 관세인하 불구 판매가격 인하는 뒷전


수입맥주를 마실 때는 한번쯤 현지 가격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 하이네켄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맥주 가격이 세계 주요 13개국 중 가장 비싼 편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소비자는 봉’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하이네켄(2위), 밀러(2위), 아사히(3위), 칭다오(3위), 버드와이저(4위), 호가든(4위), 코로나(4위), 기네스(4위) 등 조사대상 수입 맥주 모두 한국이 13개국 중 상위(비싼 순서) 4위 이내에 들었다. 특히 하이네켄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2106원으로 브랜드국인 네덜란드 현지가격(729원)과 비교해 2.9배나 차이가 났다. 미국 브랜드 밀러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밀러는 국내에서 2203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960원에 비해 2.3배 비싼 수준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10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주류(칠레산 수입와인, 수입맥주)와 수입과일 및 농축산물에 대한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카르네쇼비뇽)과 수입 청포도(탐슨 시들리스)는 1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조사 국가 중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한국이 13개국 중 2위로 비쌌고, 스타벅스 카페라떼는 3위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최근 수입 맥주의 국내 수입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량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FTA 등에 의해 수입관세가 하락해 국내 판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실제 수입맥주의 판매가격을 인하하기 보다는 할인행사나 기획상품 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관세인하 등의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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