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배달부터 휴양지 ‘워케이션’까지”

입력 2022-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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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배달업무를 하고 있는 로봇, NHN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위해 회사에서 지원 받은 IT 장비들, AI 기반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출입할 수 있는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 신도림(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네이버·NHN·SKT

변화하는 기업들의 업무공간

기업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병행 늘어
NHN, 임직원에 다양한 고성능 IT 장비 지원
네이버는 제2사옥에 로봇 택배 서비스 적용
CJ·SKT, 제주도·호텔에 거점 오피스 도입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방식을 도입하는가 하면, 하이브리드부터 거점오피스, 워케이션(Work+Vacation)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NHN, 하이브리드 근무환경 지원

먼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이 늘고 있다. NHN도 그 중 하나다. 지난 1일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기술 개발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본 주 4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NHN두레이와 NHN소프트는 각각 월 2회, 주 8시간의 오피스 근무를 제외하고는 전면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NHN은 임직원들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업무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고사양 IT 장비를 지원하는 ‘위드 에셋’ 제도를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입사 시 제공되는 PC와 노트북 등 기본 자산 외에 다양한 IT 장비를 추가로 지급받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다. 지원 장비는 최신형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 등 PC 주변 기기는 물론 웹캠, 헤드셋 등 화상회의 장비와 스탠딩 데스크 등으로 다양화했다.


●네이버 ‘1784’ 로봇친화형 빌딩


AI와 로봇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오픈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다.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콘셉트로 건축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과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기술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1784에는 임직원들에게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키’가 있다. 클라우드·5G·디지털트윈 기반의 로봇이다. 루키는 택배를 시작으로 도시락과 카페 등 1784 내 다양한 거점에서 여러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1784는 또 스피드게이트와 식당 등에 얼굴인식 기술 ‘클로바 페이스사인’을 적용했다. 출입과 업무기기 수령, 결제 시 사원증을 태그하거나 사번을 입력하지 않고 얼굴인식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1784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설계 단계부터 방역 관점을 고려하기도 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와 산업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역자문단’은 1784의 시스템에 대해 병원 수준의 방역체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일과 휴양 병행하는 실험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 도입도 활발하다. CJ는 자율적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용산 CGV와 중구 CJ제일제당센터 등에 거점오피스 ‘CJ 워크온’을 도입했다. SK텔레콤도 서울 신도림 등에 거점오피스 ‘스피어’의 공식 운영을 최근 시작했다. 특히 AI기반 얼굴 인식과 5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T 기술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호텔이나 휴양지에 거점오피스를 두고 일과 휴양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실험에도 나섰다. CJ ENM은 지난해 제주도 월정리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하고, 이른바 ‘제주에서 한 달 살며 근무하기’ 지원을 시범 운영했는데, 이를 정규 인사제도로 운영키로 했다.

직원들은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한 달간 장소만 바꿔 그대로 수행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7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 콘셉트의 스피어를 오픈해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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