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계파문화 청산
-자사 발전 걸림돌 해소 팔 걷어
-감찰 전담 ‘윤리경영실’ 신설도
우리금융이 2025 을사년 새해,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추구한다. 그룹 내 해묵은 계파갈등을 해소하고, 내부통제 강화가 핵심이다.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먼저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퇴직원 동우회가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된다. 최근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이른 시일 안에 조직통합을 완성하기로 했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이 자율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1970년대 설립한 상업, 한일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이 합병된 후에도 따로 운영돼왔다. 통합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했지만,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별 동우회에 가입해 따로 활동한 것이다.
상업·한일 두 은행의 계파문화가 자사의 발전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이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을 설득해 통합 추진에 속도를 높였다. 원로 은행장들은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을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후배들의 쇄신 노력에 적극 동참하자”며 퇴직 선배가 솔선수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사 측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간 융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통제 혁신 중
내부통제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특히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총괄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임원의 일탈 행위 관련 루머도 철저히 조사한다.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하면 윤리경영실이 위원회 산하로 편제되고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를 위원회가 행사한다. 임원 감찰과 윤리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은행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배치해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조직을 고도화한다. 또 내달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를 구축해 금융사고 조기발견 기능을 강화한다.
15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 비전홀에서 열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는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 조직 내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몰입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사 발전 걸림돌 해소 팔 걷어
-감찰 전담 ‘윤리경영실’ 신설도
우리금융이 2025 을사년 새해,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추구한다. 그룹 내 해묵은 계파갈등을 해소하고, 내부통제 강화가 핵심이다.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우리금융이 계파갈등 해소 및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추구한다.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왼쪽부터). 사진제공|우리금융
먼저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퇴직원 동우회가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된다. 최근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이른 시일 안에 조직통합을 완성하기로 했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이 자율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1970년대 설립한 상업, 한일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이 합병된 후에도 따로 운영돼왔다. 통합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했지만,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별 동우회에 가입해 따로 활동한 것이다.
상업·한일 두 은행의 계파문화가 자사의 발전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이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을 설득해 통합 추진에 속도를 높였다. 원로 은행장들은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을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후배들의 쇄신 노력에 적극 동참하자”며 퇴직 선배가 솔선수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사 측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간 융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통제 혁신 중

최근 열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실시한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 사진제공|우리금융
특히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총괄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임원의 일탈 행위 관련 루머도 철저히 조사한다.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하면 윤리경영실이 위원회 산하로 편제되고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를 위원회가 행사한다. 임원 감찰과 윤리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은행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배치해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조직을 고도화한다. 또 내달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를 구축해 금융사고 조기발견 기능을 강화한다.
15일 서울 중구 소재 본사 비전홀에서 열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는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 조직 내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몰입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