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자동 육아휴직 기간 3개월로 확대
-업무 공백 대비해 신규 인원 충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롯데백화점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감사패 수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왼쪽)와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저출산 극복을 위한 롯데백화점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감사패 수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왼쪽)와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2월 23일부터 법정 육아휴직 기간이 1년에서 1년 6개월로 변경된 이후, 법령 개정 열흘 만인 3월 4일 선제적으로 육아 휴직 제도 개편에 나섰다.  롯데그룹에서 처음으로 남성 자동 육아 휴직의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휴직 사용에 대한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혁신안도 마련했다. 남성 임직원의 자동 육아 휴직 기간 동안 해당 부서의 업무 공백에 대비해 신규 인원을 충원하거나 업무 대행자에게 업무 분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업무 대행자에게는 인당 최대 60만 원을 3개월에 나눠 지원한다.

회사 측은 “현재 롯데백화점의 남성 자동 육아 휴직 사용은 100%를 기록 중”이라며 “제도 시행 첫 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임직원의 누적 인원은 총 501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 같은 행보는 대외적인 가족친화기업 인정으로 이어졌다. 가족친화기업 6회 연속 인증을 비롯해 아시아양성평등지수 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2023년), 여성가족부주관 가족친화최고기업 선정(2024년), 고용노동부주관 남녀고용평등 유공 대통령표창(2024년), BPW 골드 어워드(2025년) 등을 수상했다.

●저출산위 감사패 수상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의 감사패 수여도 눈길을 끈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이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를 방문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에게 우수 일·가정 양립 제도 시행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일찍이 저출산 문제를 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로 인식하고, 부단히 노력해온 그간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임직원의 생애 주기’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 정책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힘써왔다. 입사기, 임신기, 육아기, 교육기, 장년기 등 5단계로 생애 주기를 나누고 시기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또 육아 부담이 큰 임신기 및 육아기에 집중해 지원 제도를 세분화하면서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 앞서 소개한 3개월 남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비롯해 예비부모 산전검사 지원, 임산부 단축 근무, 예비 아빠 초음파 유급휴가, 난임 휴직 및 비용 지원 등 특화된 임신기 혁신 지원 정책은 대기업 육아 지원제도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는다.

특히 임산부 및 태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아난티와 곤지암 등 자연 친화형 프리미엄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태교 여행의 경우, 해당 임직원의 98%가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또 육아기에는 ‘웰페어 월렛’을 통해 반찬 배달과 세탁 서비스 등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치원 및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는 자녀의 정서적 케어를 위해 ‘우리아이 첫걸음 휴가’와 ‘자녀초등입학 휴가’ 등을 지원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국가적 아젠다인 저출생 문제에 대응해 임직원의 의견 및 트렌드를 종합 고려해 지원 제도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임직원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