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증기터빈 저압부 로터. 사진제공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증기터빈 저압부 로터. 사진제공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복합발전 프로젝트 두 건을 잇따라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수주 금액은 총 3400억 원 규모로 복합발전 주기기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오랜 신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와 이집트의 오라스콤(Orascom)으로 구성된 EPC(설계·조달·시공) 합작사와 함께 사우디 동부 리야드 북동쪽 약 400km 지역에 위치한 가즐란 2 확장(Ghazlan 2 Expansion) 및 하자르 확장(Hajar Expansion) 복합발전소 프로젝트에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각 발전소에 2기씩,총 4기의 스팀터빈과 발전기 패키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발전기 용량은 각각 650MW급과 540MW급으로, 양 발전소는 모두 2900MW급 규모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효율 복합발전용 스팀터빈 설계 기술과 고온 고압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수십 년간 중동 전력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해 왔다. 이번 계약 역시 그러한 기술력과 공급 실적이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년간 전 세계 복합발전 프로젝트에서 발주된 초대형(300.1MW 이상) 스팀터빈 누적 출력 기준 22.1GW 중 33.1%인 7.3GW, 총 12기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지난해부터 총 9기의 스팀터빈을 공급 계약한 것으로 집계된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중동 지역에서 40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품질 장비의 적기 납품으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후속 사업 수주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