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초급속 충전’ 영토 넓힌다…SK시그넷, 300억 투자로 글로벌 공략 가속

SK 시그넷 로고 사진제공 ｜SK 시그넷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제조 기업 SK시그넷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생산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시그넷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약 3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지주사인 SK㈜가 전격 참여하여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SK시그넷은 확보한 재원을 북미 텍사스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한 운영 효율화와 고출력 초급속 충전기 라인업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특 히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인 NEVI(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참여를 통해 수천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유럽과 남미 등으로 글로벌 시장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SK시그넷은 북미 텍사스주 플라노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핵심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공급망 관리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SK시그넷은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미국 NEVI 프로그램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충전 네트워크 기업인 프란시스에너지 및 길바코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파트너사는 현재까지 집행된 NEVI 사업권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어 SK시그넷의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시그넷은 텍사스 공장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급변하는 현지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출력 충전기 분야의 사양 고도화와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신규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조형기 SK시그넷 대표는“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