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AI 웰니스 지수’ 62.8점, 삶의 질 변화 첫 계량화
가전·금융·통신 등 18개 산업, 소비자 AI 인식 수준 진단
세대별 AI 기대 차이…10~20대는 경험과 만족, 40~60대는 기술력
전 국민이 AI를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환경에서 한국인의 삶의 질과 AI의 관계를 계량화한 지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홍기획은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부설 리테일혁신센터와 함께 국내 최초 ‘AI 소비자 웰니스 지수(AI Consumer Wellness Index, AIWI)’를 공동 개발해 발표했다.

이번 지수는 소비자의 AI 기술 수용도뿐 아니라 AI 활용이 삶의 만족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함께 측정한 것이 특징이다. 긍정 정서, 부정 정서, 자기실현, 윤리적 인식 등 네 가지 요소를 종합해 산출한 한국인의 AI 소비자 웰니스 지수는 100점 만점에 62.8점으로 집계됐다. 대홍기획과 서울대 리테일혁신센터는 이 지수가 향후 한국 사회의 AI 수용도 변화를 추적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트 ‘챕터1 한국 사람들과 AI’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활용 중인 AI 기술 유형과 AI 리터러시 수준, 세대별 인식 차이를 분석했다. 10대와 20대는 AI 도입에 따른 편익과 효능감에 대한 기대가 낮은 반면, 40대부터 60대는 기술 도입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10대는 AI에 대한 긍정 정서가 낮고 부정 정서가 높은 반면, 60대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젊은 세대가 AI를 기존 디지털 환경의 연장으로 받아들이는 데 비해 중·장년층은 기술 자체를 혁신으로 인식한 데서 비롯된 차이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10~20대에게는 차별화된 경험과 개인화, 정서적 만족을 강조한 접근이, 40~60대에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중심으로 한 메시지가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챕터2 산업, 브랜드 그리고 AI’에서는 18개 산업 분야, 1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AI 인식을 살폈다. 응답자의 74.1%는 AI를 도입한 기업이 미래 변화에 더 유연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으며, 57.3%는 AI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생활·주방가전과 플랫폼형 교육 브랜드는 AI 도입 수준이 높게 평가됐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AI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AI 리딩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유리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정책 수립과 산업 전략에 실질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홍기획은 향후에도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분석한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