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MBK 구속영장 청구를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와 노동계까지 가세하며 ‘홈플러스 사태’ 책임론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검찰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핵심 경영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야권에서도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민사회와 노동·연금 단체들까지 구속과 엄정 처벌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13일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임원 4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이를 앞두고 정치권 반응도 거세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SNS를 통해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라며 “검찰과 사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MBK 사태, 자본시장 대혁신의 분기점이 돼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MBK가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숨긴 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를 기망했다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약탈적 경영이 방치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외면할 것”이라며,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K-금융의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MBK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약탈적 경영에 경종을 울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상태에서 820억원대 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투자자에게 위험을 떠넘긴 행위”라며 “MBK 측은 ‘회사를 살리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MBK 회장과 임원진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법의 판단을 받게 됐다”며 “법의 엄정한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막대한 자금력과 로펌을 앞세운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MBK는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세무조사를 통해 수백억원을 추징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김광일 부회장은 “400억원은 잘 모르겠지만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당한 것은 맞다”고 답한 바 있다.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와 노동계도 움직이고 있다. 참여연대 등 300여 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을 홈플러스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하며 즉각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은 제재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징계에 나서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도 “피의자들은 감사보고서 조작 혐의까지 받는 등 불법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기적 수법으로 기업과 노동자의 삶에 피해를 준 책임은 매우 무겁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시민들의 구속 탄원 참여도 호소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