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M에 앞서 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의 경영방침 대전환’을 선언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지표를 관리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VCM은 1년에 두 번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최근 둔화된 그룹의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올해 경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사업별 선결과제로 식품은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은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은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 및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또 정보 보안 및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논의했다.
신 회장은 논의된 선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오만함에 대한 경계 및 업의 본질 집중 등을 제시했다.
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기존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의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질 것을 당부했다. 또 명확한 원칙과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며 세부사항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거버넌스 조정에 따른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도 주문했다. 최근 인사에서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HQ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EO에게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고민하고,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고객 니즈에 부합하도록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정의하며, 과거 성공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하고, 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의 작은 혁신이 모여서 큰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며 “고객 니즈를 이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익숙함과의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신 회장은 VCM에 앞서 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묵념하며 서거 6주기(1월 19일)를 기렸다.

감사패 수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제공|롯데
한편 신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발전과 선수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2014년부터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에 300억 원 이상을 후원했다. 선수단 장비 지원과 훈련 여건 개선은 물론 국제 대회 출전비 및 포상금 지원, 선수 육성 시스템 강화 등 전폭적 지원을 통해 한국 설상계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국내 설상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유망주 육성 및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원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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