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PV5는 광활한 공간과 탁월한 시야를 갖춘 독보적 전기 미니밴으로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높은 실전비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어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삶의 지평을 넓히고 매 순간을 설레는 여정으로 만들어준다. 기아의 첫 전동화 PBV(Platform Beyond Vehicle) ‘더 기아 PV5’가 바로 그런 존재다. 광활한 공간을 품은 이 아이코닉한 전기차는 소유하는 순간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주는 마법을 지녔다. 2025년 6월 출시 이후 ‘달리는 워크스테이션’이자 최고의 휴식처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PV5를 시승했다. 압도적인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전기 미니밴으로서의 다양한 활용성은 차를 소유하는 행위 자체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 선을 넘은 공간감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오르면 가장 먼저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은 시원하게 뚫린 전방과 측면 시야다. 허리춤 아래까지 내려온 측면 유리는 사각지대를 극단적으로 줄여준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는 운전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여행을 떠나면 다양 풍경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거대한 화폭으로 변신한다. 실내 공간은 차급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축간거리를 2995mm까지 확보하고 엔진룸 공간을 실내로 온전히 흡수한 결과다. 특히 지면에서 2열 도어 스텝까지의 높이를 399mm로 낮춘 저상화 설계 덕분에 승하차도 편리하다. 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의 12.9인치 디스플레이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되어 내비게이션과 업무용 앱을 동시에 띄워도 기민하게 반응한다. 오픈소스 커스텀 플랫폼인 ‘기아 애드기어’를 활용해 내부를 오피스나 아웃도어 공간으로 편집할 수 있는 확장성도 이 차를 소유하는 즐거움이다.

기아 PV5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PV5의 진짜 실력은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서는 순간 선명해진다. 최고 출력 120kW, 최대 토크 250Nm의 동력 제원은 수치 이상의 정교한 주행 질감을 구현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압박해도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리는 초반 발진이 없다. 화물 적재 시 물품의 파손을 막고 패신저 모델 승객의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 토크 전개를 내연기관처럼 선형적이고 진중하게 다듬은 세팅 덕분이다. 후륜 서스펜션에 토션빔(CTBA) 구조를 채택했음에도 분리형 부싱과 듀얼 범프 스토퍼를 정교하게 이식해 도심의 거친 요철과 방지턱을 중형 SUV 수준으로 유연하게 요리해 낸다. 배터리가 바닥에 넓게 깔린 스케이트보드 아키텍처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코너링 시 롤 제어 능력도 대단히 훌륭하다. 패들 시프트를 길게 당겨 활성화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방 차량 흐름과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감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이물감 없이 베테랑 운전자가 제동하듯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 정체 구간에서의 페달 조작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전비도 만족스럽다.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아우른 시승 코스에서 확인한 실전비는 5.2km/kWh 선으로 공인 복합 전비(4.7km/kWh)를 가볍게 상회한다. 400V 시스템을 채택해 초급속 충전이 150kW로 제한되지만, 30분 만에 80%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어 일상적 운행 루틴을 방해할 수준은 아니다.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반영하면 패신저 모델은 3000만 원대, 카고 모델은 2000만 원대로 실구매가 가능해 경제성까지 잡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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