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가 낮과 밤이 뒤바뀐 촬영 일정 때문에 “수면장애를 겪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14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영화사 비단길)의 제작보고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아직도 후유증에 조금 시달린다”라고 말했다. ‘추격자’는 출장안마소 여성을 대상으로 연쇄살인을 벌인 살인마 ‘영민’(하정우)과 마지막 희생자 ‘미진’(서영희)을 구하기 위해 그를 쫒는 ‘중호’(김윤석)의 숨 가쁜 추격을 그린 작품.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다”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쇄살인범 캐릭터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라며 악역 변신 이유를 손꼽았다. 이어 “연쇄살인범에 관련된 책부터 연쇄살인범을 다룬 영화, 미국 드라마까지 모조리 다 봤다”면서 “흉내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영민’의 의식 흐름대로 따라가도록 자연스럽게 몸을 놔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장에 가면 항상 밤이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보통 새벽 6시쯤 끝나 회식을 하면 점심 때 잠들었다”는 하정우는 “5개월간 낮밤이 바뀌어 지내다 보니 머릿속이 멍하고 잠도 잘 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두 번째 사랑’ ‘숨’ ‘시간’ 등 개성 강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것에 대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하정우는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담아냈을 뿐 시나리오를 고를 때 느낌을 중요시 한다”라며 뚜렷한 작품관을 전하기도 했다.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힘을 합친 ‘추격자’는 2월14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