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토크]이서진“정은씨의외로냉철,전문직역할딱인데…”

입력 2008-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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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는 이서진-김정은 커플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 각자 그 대답을 들어보는 ‘연인 토크’를 시도했다. 김정은은 본지 3월27일자로 보도된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3가지 질문에 대해 흥미진진한 답변을 전한 바 있다. 언제 완성될지 기약할 수 없던 ‘연인 토크’가 이번에 이서진의 말들로 비로소 채워졌다. - 김정은은 이런 연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김)정은 씨는 무척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똑 부러지는 역할, 이를테면 전문직 여성을 연기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제가 출연 중인 ‘이산’을 모니터링 해주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김정은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냉철한 면이 있거든요. 의학 드라마나 법정 드라마는 어떨까요.” ●김정은은 “(이)서진 씨가 귀여운 면이 많다”며 로맨틱 코미디 출연을 적극 권유했다. -김정은은 이런 연기자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연기자입니다. (김)정은 씨 인터뷰 기사를 저도 봤는데요. 제가 ‘까칠하게 생겼다’고 언급했던데. (웃음) 사실 정은 씨가 더 까칠하거든요? 저는 빈틈이 많은 사람이에요.” ●김정은은 “마음을 백지로 비우고 와서 현장에서 채우는 배우”라고 이서진을 평했다. -동반 출연 제의가 온다면,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법정 드라마 어때요? 팽팽한 신경전과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검사와 변호사와 관계? 그렇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서로 배려해주느라 극중이라지만 신경전이 가능할 지는 요.” ●김정은은 “대중이 원하는 것은 ‘판타지’지, ‘녹 픽션’은 아니지 않냐 며 동반 출연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서진을 만약 야구선수에 비유하면 아마 ‘교타자’란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공을 보는 선구안이 뛰어나고 어떤 코스이든 잘 받아친다. 경쾌하게 쭉 뻗는 타구란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시청률과 비교된다. ‘다모’ ‘불새’ ‘연인’ 최근 MBC ‘이산’까지. 2003년 이후로 그는 안방극장이란 그라운드에서 4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서진에게 ‘연인 토크’에 이어 그에게 드라마 이산에 대한 이야기와 요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 연기자는 사극 연기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딴 나라 사람이 되는 느낌이랄까. 복장도 어색하다. 현대극에 비해 상당한 적응 기간이 요구되는 연기다.” - 시대극에서 더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2003년 ‘다모’에 출연할 때 대부분 ‘이서진은 사극에 안 어울릴 것’이라 그랬다. 나에겐 도전이자 무모한 실험이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 출연작마다 시청률 20%를 넘었다. “운도 좋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나름의 신조가 있다. ‘선택은 신중하게, 결정하면 성실하게’다. 연출자를 가장 먼저 물어보고 다음에 내용을 본다.” - ‘이산’의 이병훈 감독과는 어떤가. “야구에서 타석에 서기 전에 감독과 사인 교환을 하지 않는가. 난 상당히 격렬하게 하는 편이다. 의견 교환을 매우 상세하고 충분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타석에 서면 무조건 감독의 지시를 따른다. 잘 때릴 자신이 있는데 번트를 대라면 무조건 댄다.” - 정조 이산은 이 시대가 원하는 정치인 상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 시대가 원하는 배우의 모습은. “일상적인 배우를 원하는 것 같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생활 연기라고 할까. 요즘 대중은 배우가 멋있고, 예뻐 보이길 원치 않아 앞으로 멋있는 척 하면 안 될 것 같다. (웃음)” -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에 참여한다고 들었다. “알려지길 원치 않았는데…목공이 너무 적성에 맞는다. 그 일에 참여한지 좀 돼서 전기톱 작업 정도는 마음 놓고 시킨다. 내가 썰고, 붙이고, 못질했던 부분을 집안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 집에서 누군가 행복을 키운다는 게 행복을 주는 것 같다.” - 훗날 자신의 집을 지을 계획도 있는가. “물론이다. 거창한 집 말고 오두막 같은 걸 지어보고 싶다. ‘이산’ 출연 직전에 산행을 간 적이 있는데 나무와 황토로 만든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때 참 좋았다.” - 연인 김정은이 진행하는 음악 토크쇼 ‘초콜릿’의 첫 회에 등장해 노래도 부르지 않았는가. “남자 친구로서 당연히 해야 하고, 해줄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사실 (김)정은 씨는 ‘이산’ 종영하고 나서 출연을 고민해보자 했다. 첫 회 출연이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한 내 작은 노력이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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