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난한나라어린이30명후원‘사랑을그대품안에’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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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봉사활동다녀온차인표
조용했던 목소리는 결국 커지고 말았다. 4월 8박9일 일정으로 다녀온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의 느낌을 말하던 도중이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한국은 살아 움직이는 희망의 증거다. 앞으로도 봉사의 손길을 계속 건네겠다.” 배우 차인표의 아프리카 봉사 활동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에티오피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그의 모습을 MBC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다. 차인표의 에티오피아행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에 그는 한학수 PD의 제안을 받아들여 ‘MBC 스페셜’(24일 밤 11시40분 방송) 제작진과 동행했다. 평소 자신의 봉사활동을 알리는 것을 꺼려하던 그였지만, 방송을 통해 현지의 처참한 상황을 알리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지난해 에티오피아에 갔던 일이 씨앗이 돼 이번에 지상파 방송에 소개하는 기회를 얻었다. 제작진의 동행에 망설이지 않았다. 제 모습을 보고 누구라도 동참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차인표가 에티오피아까지 가서 펼친 봉사활동은 요즘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좋은 사례이다. 차인표가 현재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결연을 맺은 어린이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빈곤국가에 사는 30명. 그는 매달 이 아이들에게 각각 3만5000원씩 기부하고 있다. 한 달이면 105만원, 1년이면 1260만원의 적지않은 돈이다. 하지만 그는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게 보내 이들이 밝게 자라도록 돕고 있다. 단지 후원금만 내는 것이 아니다. 결연을 맺은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차인표가 컴패션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부터. 이 후 2년 동안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를 찾아다녔다. 처음 10여 명이던 후원 어린이가 빈곤국을 다닐 때마다 1, 2명씩 늘어나 30명에 이르렀다. 결연 아동들이 30명까지 늘어난 데는 봉사활동을 다닐 때 만난 아이들을 ‘특별한 인연의 운명’으로 받아들인 차인표의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차인표는 이번 에티오피아 봉사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만났을 때 후원을 약속하지 못해 1년 내내 마음에 걸렸던 소녀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한 가운데서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 “결연을 맺으려면 가족 동의가 필요해 소녀의 집을 찾아갔죠. 빈민가에 있는 집에서 만난 소녀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딸이 컴패션의 후원을 받는 게 자신의 소원이었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일부에서는 국내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해외 빈곤 어린이를 돕는 그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이런 지적에 차인표는 이렇게 답했다. “컴패션은 한국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우리는 41년 동안 수혜국이었다가 2003년부터 후원국으로 바뀌었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미국보다 한국을 더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에게 한국은 언젠가 자신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살아 움직이는 희망의 증거다. 돕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과 열정은 컴패션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차인표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자선 콘서트를 연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크로싱’의 6월 말 개봉을 앞두고 마련한 이벤트다. 탈북 가족의 사연을 담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진한 사랑을 이야기할 차인표는 이 콘서트의 수익금 역시 북한 어린이 돕기에 기탁한다. ○ 가슴으로 낳은 딸 둘…신-차 부부의 사랑가 차인표·신애라 부부에게는 배아파 낳은 아들 정민(10)군과 가슴으로 낳은 두 명의 딸이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예은(2)양을 입양한 데 이어 올 초 생후 100일된 예진이를 입양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예은이 입양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예진이도 공개 입양하면서 아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모범을 보였다. 두 딸을 입양한 것은 신애라가 봉사활동을 하는 입양·위탁보호시설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서다. 신애라는 이 단체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예은이와 예진이를 만나 어머니로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입양 당시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아이들을 택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를 선택해 준 것"이라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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