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SWOT분석]‘다크나이트’vs‘월E’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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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하는 외화 ‘다크나이트’와 ‘월E’. ‘다크나이트’는 고품격 걸작블록버스터로 평가받으며 현재 미국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픽사의 신작 ‘월E’는 한글을 몰라 자막을 읽을 수 없는 네 살배기부터 심오한 영화평론가까지 함께 웃다 눈물까지 흘릴 수 있는 수작입니다. 함께 개봉되는 두 작품을 ‘스포츠동아’ 영화팀이 틀에 박힌 영화 소개가 아닌 기업의 마케팅 분석기법 ‘SWOT’를 활용 철저히 분석해드립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흔한 액션은 가라 [영화] ‘다크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크리스천 베일, 히스 레져 [등급] 15세 ● STRENGTH(강점) ‘메멘토’로 천재 소리를 들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원작의 명성을 완전히 지우고 판타지에 발이 묶여있는 블록버스터의 틀도 거부했다.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영화지만 판타지를 배제해 액션과 드라마가 극도로 돋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히트’의 카리스마, ‘대부’의 무게감을 슈퍼 히어로블록버스터에 맛 볼 수 있다는 건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 WEAKNESS(약점) 국내에서 ‘배트맨’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감독이 똑 같은 ‘배트맨 비긴즈’와도 차별되는 이 영화의 매력은 ‘배트맨’ 시리즈의 징크스로 가리기에는 너무 크다. ● OPPORTUNITY(기회) ‘다크타이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조커 히스 레저다. 잭 니콜슨이 맡아 호평을 받았던 조커 역은 누구도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히스 레저는 잭 니콜슨의 익살을 버리고 자신만의 조커를 완성했다. 사악한 미소 대신 광기를 입은 조커 히스레저는 악당이지만 슈퍼 히어로 베트맨보다 더 매력적인 불후의 명연기를 남겼다. ● THREAT(위협)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정교한 편집과 매끄러운 구성,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한 음악. 하지만 ‘다크나이트’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이제 더 이상 조커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영화촬영 직후인 1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히스 레저는 잊을 수 없는 선물 조커를 관객에 남겼다. 그 선물이 너무 크기에 그의 죽음은 더 안타깝다. 대사없는 30분…로보트에게 사랑을 배운다 [영화]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주연] 벤 버트, 엘리사 나이 [등급] 전체 ● STRENGTH(강점) 대사가 전혀 없는 시작 30분 동안 월E가 보여주는 마임 같은 쇼는 모든 연령대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도는 인류의 후손들 그리고 지구를 혼자 청소하는 로보트 월E가 던지는 메시지는 심장이 녹을 것 같이 따뜻하다. ● WEAKNESS(약점) ‘월E’는 3D애니메이션이다. 미국에서는 너무나 재미있게 만들어져 아이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심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환경 뿐 아니라 기계에 의존해 정체성을 잃어버린 인간까지. ‘월E’는 로봇들의 짜릿한 러브스토리지만 그 속의 인간들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 OPPORTUNITY(기회) 주인공 로봇 월E는 음성기능이 거의 없다. 자신의 이름을 겨우 말하는 수준. 다른 로보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주인공 이브는 머리 부분의 불빛 두 개로 거의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픽사는 실사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열등감을 발상의 전환으로 단숨에 무너트렸다. ● THREAT(위협) ‘월E’는 스토리가 간결하다.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숨겨진 비밀도 있지만 복잡하지 않게 뚫고나간다. 그리고 이를 위해 월E와 이브는 의인화된다. 초반 명령어에 따라 움직이는 로보트들의 안타까운 만남이 매력적인 만큼 점차 사람을 닮아가는 두 로보트는 이 영화 전체에서 유일한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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