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경력빵빵’3인조SSEN데뷔…‘쎈’걸들이떴다!

입력 2008-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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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이 좀 세다고요? 그래도 ‘불나방’보다 낫잖아요?” 데뷔앨범 ‘나빴어’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신인 여성그룹 쎈(SSEN, 수앤 유주 나은). 이들에게 독특한 이름에 대해 ‘시비’를 걸려던 마음은 팀명 후보에 올랐던 다른 이름들을 듣고 이내 사라졌다. 독특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소속사 대표의 취향 덕분에 원래 팀 명은 ‘불나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송출연에 장애가 많을 것’이라는 방송관계자들의 조언때문에 ‘예스 마담’ ‘노라조 걸스’ 등의 후보를 두고 고민하다 ‘쎈’이 최종 결정됐다. 쎈은 이름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맏언니 수앤(본명 한수연)은 여성그룹 에이시아의 리드보컬 출신이다. 당시 회사 내부문제로 1집 발표 후 곧바로 해체했지만 대형 기획사들의 집중적인 영입 표적이 됐지만 오디션을 통해 쎈에 합류했다. 어릴 적 잡지모델을 했던 유주(본명 이혜린)는 원래 연기자 지망생이었다. 연기학원에 다니다 우연히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그 실력으론 노래할 생각 마라’는 오디션 관계자의 말에 오기가 생겨 피나는 연습을 거쳐 비음 섞인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꾸었다. 막내 나은(본명 강나은)은 이미 ‘2억 소녀’로 유명세를 치렀다. 대구 영남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나은은 클럽 DJ시절 춤 대회에 나가 500만 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약 3년에 걸쳐 모두 2억 원을 벌었다. 이 돈으로 자신은 물론 동생들의 학비까지 댔다. 한때 ‘데시벨 업’이란 댄스팀에서 활동했으며, 브레이크 팝핀 재즈 발레 등 각종 춤에 능하다. 나은은 수앤과 함께 데뷔 앨범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던 나은은 “학창시절 숱하게 썼던 반성문이 작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수앤은 이미 V.O.S, 더 너츠, 배슬기의 음반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쎈의 음악은 디스코와 펑키 등 흑인음악이 바탕이다. 타이틀곡 ‘나빴어’는 관악 연주가 인상적인 펑키 댄스곡. 듣기에는 신나지만 고음이 많고, 가창력 없이는 따라 부르기 어렵다. 나은은 “예쁘게 나오고 싶은데, 부르기 어려운 노래라 인상을 쓰게 된다”며 푸념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제작비 많이 들여서 제작한 음반”이라며 “사람들을 신나게 놀고 싶게 만드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쎈은 가식 없고 꾸밈이 없고 솔직한 그룹이에요.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는 것보다 느낌이 있게 노래하고 춤추고 싶어요.”(수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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