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송북-플레이위드힘’으로돌아온가수윤상

입력 2009-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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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와소통열린음악꿈꿔요”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은 균형과 조화, 실험과 도전의 경계에서 절묘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가 만든 발라드 넘버들은 대중 지향적이지만, 슈퍼드라이브, 카입과 결성한 일렉트로니카 밴드 모텟은 실험과 도전의 상징이다. 그는 작곡가로서는, 소녀시대나 동방신기 등 아이들 그룹에서 팀, 엄정화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른다. 그가 12월 6년 만에 발표한 음반 ‘윤상 송북-플레이 위드 힘’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보면 윤상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윤상과 콤비인 작사가 박창학의 주도로 기획된 ‘송북’에는 소녀시대, 페퍼톤스, 윤건, 노영심, 엄정화, 안트리오 등 아이들 가수에서 인디밴드, 클래식 뮤지션까지 다양한 성격의 음악인들이 두루 참여했다. 이들은 ‘이별의 그늘’ ‘흩어진 나날들’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 그의 히트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다양한 성향의 음악을 하는 팀들이 참여해 너무 고마울 따름이고, 감동을 받았어요. 내 노래지만, 후배들이 자기의 취향대로 편곡을 다 새롭게 해서 내 곡 같지 않고 너무 좋아요. 작곡가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죠. 빨리 6집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윤상은 1987년 김현식에게 ‘한여름밤의 꿈’을 주면서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는 2002년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버클리 음대에서 뮤직신디시스를 전공했고 현재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뮤직테크놀로지를 공부중이다. 졸업 무렵이 되자 자신의 음악성에 대한 정체성에 고민을 했고, 졸업 후 다른 모습 보여야하는 고민에 이르러 유럽 스타일의 정통 일렉트로니카 밴드 모텟을 결성하게 됐다. “발라드 팬들이 들으면 뒤통수 맞을 만한 팀이지만, 전자음악 전공자로서 책임감이랄까, 의무감 그리고 실험성 같은 것이 있었어요. 또한 누구나 전자음악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자신만의 사운드 트랙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죠.” 모텟은 또한 윤상에게 음악적 욕심을 배출시키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4·5집을 작업할 때는 기술적인 부분과 상업성, 여러 가지를 섞어 넣으려고 하다보니 앨범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모텟으로 음악적 욕구를 분출시킨 후 대중가요를 만들 땐, 자신이 가진 대중적인 감성을 담는다는 생각이다. 윤상은 10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7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부담이 커 1회 밖에 안한다”고 했지만, 특별한 홍보 없이 순식간에 좌석 절반이 팔려나갔다. 6년의 공백이 있다보니, 알려진 곡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꾸몄다. 유희열, 조원선, 더블유앤웨일, 김동률의 게스트 순서도 마련했다. 윤상은 2학기를 더하면 유학이 끝난다. 다시 돌아와 대중음악 작곡가로 또 가수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꿈을 주는 선배,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저 사람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고, ‘저 사람 때문에’ 자신의 음악적 가능성을 봤다고 하는 후배들 말이에요. 또, 노인네가 하는 음악이라는 말 듣지 않고, 계속 젊은 층과 소통하는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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