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이나 어린 일우와의 키스신과 베드신, 솔직히 조금 민망해요.”
분위기 있는 연기자로 꼽히는 윤진서는 21일부터 시작하는 MBC 수목극 ‘돌아온 일지매’(극본 김광식·연출 황인뢰)를 통해 안방극장에 처음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스크린에서 적지않은 작품을 소화한 그녀는 요즘 드라마의 애정 장면을 찍을 때마다 조금 난감하다고 한다.
스크린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에 애정신 자체가 부끄러운 것은 없는데, 문제는 상대역 정일우와의 호흡.
정일우와 4살이나 나이차가 나는데다 평소 별다른 친분도 없는 사이라 살갑게 애정 연기를 펼치기가 쉽지 않은 것.
‘돌아온 일지매’에서 윤진서는 여주인공 월희로 출연, 또 다른 주인공인 일지매 역의 정일우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윤진서는 “정일우와 처음 만나 딱 세 마디를 나눈 뒤 바로 진한 키스신부터 촬영했다”며 “친하지도 않은데 애정을 나누는 장면이 많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대만과 일본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빡빡한 촬영 일정에 쫓겨 정일우와 친분을 쌓을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는 그녀는 “서로 존칭을 썼다가 반말을 섞는 등 아직 호칭마저 정리가 안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윤진서를 더욱 어색하게 만드는 상황은 그녀가 극 중 1인2역을 맡고 있기 때문.
극 초반 일지매의 첫사랑 달이로 출연한 뒤 곧바로 또 다른 인물 월희로 역할을 바꾸고 방송 내내 정일우와 애정을 쌓는다. 특히 ‘돌아온 일지매’는 남녀 주인공이 상반신 일부를 노출한 동침 장면까지 나올 정도로 비교적 표현 수위가 높다.
이에 윤진서는 “상대 배우와 친해져야 애정신도 자연스러워 서로 편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고우영 화백의 만화 원작이 담고 있는 진한 인간미를 표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