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광고논란′신해철,"평소공교육비판사교육과무관"

입력 2009-03-01 02: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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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 광고모델로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가수 신해철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에 [신해철 광고사건]이라는 타이틀로 1편 왜곡의 매카니즘, 2편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3편 광고 해설 등 세 편의 글을 남겼다. 신해철은 이 글을 통해 광고를 처음 제의 받았을 때의 기분과 광고 촬영을 하게 된 이유, 사교육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왜곡된 부분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신해철은 “이 광고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고, 현 정권의 분위기 아래서 사교육 시장은 팽창할 것이며 광고 시장에도 등장할 것이란 예측도 했었다”며 “내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첫 모델로 내가 지목될 거라는 점뿐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입시학원 광고를 찍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광고 제안을 받았을 때 평소 내 지론과 똑같아 깜짝 놀란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와 방법의 추구’라는 문구와 ‘적과의 동침’이 됐든 ‘동상이몽’이 됐든 라디오보다 더 강한 매체를 통해 꼭 하고 싶던 말을 담은 슬로건이 18년 만에 광고를 찍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해철은 2월 10일 일부 종합일간지 광고면에 실린 입시학원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평소 현 입시제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던 터라 대중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신해철은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불과 몇 개의 발언을 추출해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그것을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며 “몇몇 매체의 보도로 인해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해철은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할 정도로 비판해왔지만 사교육과는 무관한 얘기였다”며 “그렇다고 사교육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사교육은 자동차나 핸드폰처럼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 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공교육은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의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평생 기억에 남는 나의 은사님은 수학의 재능을 깨우쳐준 초등학교 과외선생님이었다. 나 역시 과외를 하면서 대학등록금을 냈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듭 밝혔다. 신해철은 마지막으로 “내가 광고에서 ‘학습목표를 확인하라’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자면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는 말이었다.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톱을 보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됐던 24시간 운영 입시학원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24시간 운영 학원에 반감을 표시해왔다”며 “광고 의뢰가 왔을 때 이 학원에 대해 상세히 조사를 했는데 이 학원이 24시간 학원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 이는 명백히 나의 불찰이었다”고 사과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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