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택시기사는오른쪽뇌가발달한다?

입력 2009-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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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는 택시기사 일을 오래 했다는 걸. 10년 넘게 했다니까 베테랑급이라고 봐도 되겠지? 새라: 그러게. 그나저나 이 사진 좀 볼래? 뇌를 스캔한 사진이 두 장이 있는데 어느 사진이 용의자 건지 알 수 있을까? : 얼굴 사진도 아니고 뇌 사진을 가지고 그걸 어떻게 알아? 새라 : 하긴 그렇겠지? 뇌 안에 택시기사라고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반장 : 그 사진, 이리 줘 보지? 내가 한 번 보지. 새라 : 글쎄… 반장님이라고 해서 알 수 있을까? 반장 : 내가 볼 때는 이쪽이 그 택시기사일 확률이 높겠는 걸? : 에? 반장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반장 : 이 사진을 보라고, 다른 사진보다 오른쪽 측두엽이 발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그러니 이쪽이 택시기사일 확률이 높지. 새라 : 오른쪽 측두엽하고 택시 운전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서 그렇죠? 반장 : 택시기사가 하는 일이 운전만은 아니잖아? 손님을 태우면 어느 길로 가는 게 가장 빠를지, 혹시 지금 시간대에 막혀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해야겠지. 그래서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갈 수 있는 수많은 경로 중에서 가장 빠른 길을 판단해서 가야 하지 않겠나? 날마다 그런 훈련을 해야 하니 주로 이런 판단에 관여하는 우측 측두엽이 발달하게 마련이지. 실지로 런던의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뇌를 연구해 보니까 손님을 많이 태우는 기사들은 이 부분이 눈에 띄게 커져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네. : 결국 뇌도 훈련하면 발달하는 셈이군요. 몸도 특정한 훈련을 계속하면 특정 부위가 발달하는 것처럼요. 반장 : 그래. 뇌의 능력이란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습관이나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더 발전시킬 수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머리가 나쁘다고 실망만 할 게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게 사람의 뇌란 말이지. 그러니까 자꾸 머리를 쓰는 습관을 기르면 더 똑똑해 질 수 있어. 그런데, 테이블에 있는 이 뇌 사진은 또 뭔가? : 그거 제 건데. 저번에 건강 정밀 진단 받을 때 찍었던 건데요. 반장: 도대체 자네는 야한 생각만 하루 종일 하고 다니나? 성욕을 관장하는 대뇌 측좌핵이 엄청나게 발달했구먼! : 아니, 반장님… 남자가 야한 생각 하는 게 뭐 어때서… 어디까지나 생각만 하는 거지… 수사결과 용의자는 오랫동안 택시기사를 해 왔으므로 오른쪽 측두엽이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통해서 용의자의 뇌 스캔 사진을 추정한 후 수사 결과 용의자의 것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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