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한민관의진실과오해…체지방0.3%뼈·근육·껍데기가내몸전부

입력 2009-04-08 2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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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사정없이 뿌리던 매니저가 되레 스타가 됐다. 웃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개그맨들의 정글 속에서 키 174cm, 몸무게 52kg, 허리둘레 28인치라는 ‘가냘픈’ 몸매로 우뚝 선 한민관. 주위에선 몸이 너무 깡말라 “목소리나 제대로 나오겠냐”고 우려했지만, 정작 한민관은 “‘깡’ 하나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답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 없는 개그맨이었지만, 현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빵빵한’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쌍한 캐릭터’, ‘끼 없는 개그맨’ 등 그에 관해 오해가 생겼다. 그 진실을 ‘YES or NO’로 풀었다. ○‘국민 약골’일 정도로 몸이 약하다? 마르고 불쌍해 보이는 외모 탓에 처음부터 ‘불쌍해 보이는 캐릭터’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배 개그맨 안상태는 저에게 ‘썩은 시체, 은갈치’라는 별명을 달아줬어요. 지금은 몸무게가 52kg인데, 가장 체중이 적게 나갈 때가 46kg. 군 복무 시절 많이 나갈 때가 55kg 정도였죠. 웬만한 여자들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허약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감기도 한 번 안 걸리고, 잔병치레도 없어요. ○불쌍한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굶는다? 양볼에 움푹 팬 주름 탓에 더 말라보여요. 하도 없어 보인다고 해서 한때 볼살을 찌우려고 돼지사료까지 먹어봤어요. 체지방이 0.3%여서 내 몸은 뼈, 근육, 껍데기로만 이뤄져 있대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먹는데, 살이 안찌는 것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밥을 먹는다면 저는 허기만 채우는 편이죠. 많이 먹으면 속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절대 굶지는 않아요. 하하! ○웃기지 않아 개인기를 연습하나? 맞는 말인 것 같아요. 2006년 KBS 개그맨 21기 공채시험에 꼴찌로 붙었어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개그였죠. 그러다가 ‘개그콘서트’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는데 첫 녹화하는 날 죽는 줄 알았어요. 1만 볼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덜덜 떨렸어요. 개그맨이지만 ‘웃겨야 산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조금씩 연습했던 것이 빛을 본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서 소재를 캐내면 분명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개인기를 연습했어요. 지난 연말 시상식 때 비의 ‘레이니즘’을 패러디 한 ‘뼈다귀즘’으로 주목받았지만, 그것도 3일 동안 무지하게 연습한 거였어요. 춤 외에는 성대모사 같은 다른 개인기가 없어요. 빅뱅 승리의 ‘스트롱 베이비’ 춤을 배웠고, 지금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를 배우고 있어요. ○선배 개그맨의 덕을 많이 봤다? 개그맨 ‘롤 모델’인 강호동, 유재석, 김병만, 이수근 선배님의 끈(?)을 잘 잡았죠. 강호동 선배는 주변 개그맨들에게 ‘한민관이 어떻노? 재미있는 친구던데’라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 선배에게 ‘강호동을 이기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말한 것도 유재석 선배의 도움이 컸죠. 이수근 선배는 ‘1박2일’ 출연을 도와줬구요, 김병만 선배는 이 캐릭터를 잡는 데 제일 공이 큰 사람입니다. 유명한 선배들 덕분에 제가 더 빨리 주목을 받았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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