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배두나여서영화가능”

입력 2009-05-16 0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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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 배두나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작 ‘공기인형’으로 배두나와 호흡을 맞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공식 상영을 가진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배두나에 대해 “연기자로서 굉장한 매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로 국내 관객에게 낯익은 그는 이날 “원래 배두나의 팬이었다”면서 “그래서 캐스팅 당시 어떤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간의 숨결과 사랑을 받아 살아가는 공기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현대인들의 공허감을 그려냈다.

그는 배두나를 캐스팅하면서 “언어 소통에 관해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인형의 마음으로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는 부분도 있어 배두나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어 대사를 녹음한 CD를 배두나에게 주기도 한 그는 “그보다 배두나의 일본 대사가 훨씬 좋았다”면서 “일본인들은 그녀의 일본어 표현에 많이 놀란다. 어떻게 이렇게 미묘한 어감을 표현할 수 있는지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두나는 귀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배우들이 가지는 요소 가운데 귀가 좋은 건 굉장한 장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배두나가 아니면 이 역은 정말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관객이 공감을 얻는 것도 배두나의 연기력이 뛰어났던 덕분이며 그녀가 뛰어나게 표현해주었다. 나 자신도 그녀에게 지지 않을 만큼 연출하려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가 최근 내놓은 사진집에 대한 영상 예술가적 평가를 묻자 “난 사진 전문가가 아니다”며 함부로 평을 할 수 없다고 사양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답변으로 그가 배두나에게 보낸 찬사가 허언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런 애정은 배두나를 취재진이 촬영하는 사이 바람에 흩날린 머리카락을 단정히 다듬어주는 모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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