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봉준호감독“이전과전혀다른범죄드라마”

입력 2009-05-16 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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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이전과는 다른 스릴러이자 범죄 드라마다.”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신작 ‘마더’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며 전혀 새로운 영화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봉준호 감독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소식지인 할리우드 리포터와 15일(이하 한국시간)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더’에 대해 “장르의 관습을 깨지 않으려 했고 드라마가 지닌 힘을 밀고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더’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쓴 아들(원빈)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처절하게 맞서는 어머니(김혜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소개한 봉 감독은 “엄마가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성의 본능을 따르는 것이다”면서 “나는 아들을 위해 그녀가 얼마나, 어떻게 극단으로 치달아가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한국영화가 처한 위기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시기에 스크린쿼터제가 무너졌고 2차 부가판권 시장도 빠르게 붕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영화산업이 정부 통제 아래 놓였던 1970, 80년대 한국영화가 맞닥뜨렸던 위기보다 나쁘지 않다”면서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자신의 차기작인 프랑스 만화 원작 ‘설국열차’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2012년 개봉을 목표로, ‘마더’를 끝낸 뒤 곧바로 시나리오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박찬욱, 김지운, 김기덕 등 재능있는 감독들과 같은 그룹에 속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전제한 뒤 “그들은 모두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재능있는 감독들이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난 그들과 같다고 결코 말할 수 없으며 단지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들일 뿐이다”면서 “각기 소장하는 DVD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누군가에 빌려와 서로 돌려 보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영화 팬이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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