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프링준서,의문의글남기고연락두절

입력 2009-05-20 17: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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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프링의 멤버 준서. [스포츠동아DB]

남성 듀오 블루스프링의 준서(본명 박준성)이 미니홈피에 의문의 글을 남기고 주위와 연락을 끊어 갖가지 추측을 낳으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준서는 19일 오후 6시께 자신의 미니홈피에 ‘한 번 쯤은 읽어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신인으로서의 어려움과 생활고를 토로했다.

특히 이 글이 마치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해 소속사와 연예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글의 마지막에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와주세요. 마지막엔 돈 걱정 없이 살다가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해 “장난글이 아니냐”며 이 내용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준서는 이 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몇 년째 놓지 않았던 동아줄, 버틸 힘이 이젠 없어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웃기 싫은데 몸에 배어버린 가식적인 웃음, 너무 힘들어”라며 연예생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 어언 5년째, 가수를 하면서 내가 받은 수익은 제로, 오히려 마이너스. 신인이 살아가기 힘든 현실.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을까, 나도 의문이다. 가족 없이 수입이 없이 혼자 지내기엔, 쌓아만 가는 빛들, 무너져가는 신뢰. 돈으론 살 수 없는 여러 가지들을 하나하나 잃어가며 느끼는 혼자만의 고통. 지금까지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서 모아온 돈도 다 사기 당하고.(중략) 지금 현실을 직시하면, 이젠 더 이상 하루에 라면 하나 겨우겨우 먹고 사는 삶, 지긋지긋해. 잠이 들면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 싫어서, 깨지 않았으면 하고 잠이 들어”라고 생활고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주세요. 마지막엔 돈 걱정 없이 살다가고 싶어요”라며 한 시중은행의 계좌를 적었다.

“전화, 문자(메시지)하지 말아요. 받는 사람도 답문도 없을 테니까. 사람이 이렇게 되니까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구나. 잊고 살았어. 다들 미안해. 행복하게 살아야 돼! 그리고 내 좋은 모습만 기억해주세요. 부디”라며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준서가 이 같은 글을 남긴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 주말에도 회사 관계자와 야구도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는데 갑작스런 글에 우리도 당황스럽다”면서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집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람들을 보내 소재파악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을 쓴 배경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데다 앞으로 활동해야 하는 가수인데, 섣부른 추측은 실제로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면서 일부 매체의 ‘자살 암시’ 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소속사 측은 경찰에 아직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준서는 배용준 소속사 BOF를 통해 가수로 발탁, 드라마 ‘태왕사신기’ 삽입곡을 부른 바 있으며, 올 초 작곡가 라온과 함께 팀을 이뤄 블루스프링으로 데뷔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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