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중배당실종왜?“모아니면도”…널뛰는특선급

입력 2009-05-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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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세력의 반항이 거세지면서 최강자 그룹이 줄줄이 망신을 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게 경륜’이라며 신중한 베팅을 주문한다.

수준급신예들유입전력평준화…경륜팬들,베팅초점실종‘난감’
특선급의 이변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5월 들어 배당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주간 광명에서 열렸던 총 29차례 특선급 경주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5개 경주에서 10배 미만의 안정적인 배당이 나왔다.

결코 적지 않은 안정적인 결과지만, 20∼40배 사이의 중배당은 겨우 3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1일(금) 14경주의 지성환-이응주가 터뜨린 쌍승 4591.0배의 초대박을 비롯해 같은 날 12경주의 이성광-여민호(84.8배), 3일(일) 14경주의 김주은-공민규 (540.5배), 15일(금) 12경주의 공민규-정 승(84.6배), 17일(일) 13경주의 김문용-김원호(107.3배) 등 심심찮게 대박이 나오면서 쌍승 평균배당은 무려 200.1배나 됐다.

‘모 아니면 도’식의 널뛰기 결과가 나오면서 팬들은 베팅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하는지 난감해하고 있다.

경륜에서 대박을 잡기란 뜬 구름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특선급 강자들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너무 많은 발등을 찍히는 것도 경륜이다.

지난 1일 4591.0배의 초대박 빌미 제공자였던 김현경(11기)을 비롯해 배민구-이용희(71.8배)에게 일격을 당한 김민철(8기), 창원팀 이성광과 여민호의 협공에 당한 김치범(9기), 조현옥-김영일(413.1배)에게 무릎을 꿇었던 송경방(13기), 정해권(83.0배)에게 젖히기를 맞았던 박병하(13기), 올 시즌 네 차례나 2착권 밖으로 빠진 김배영(11기) 등이 이미 ‘부도수표’를 남발했다.

아직 대박 빌미 제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강자는 홍석한(8기), 노태경(13기), 최순영(13기) 등 3명에 불과하다.

비록 홍석한은 1월 2일 창원과 2월 1일 광명에서 2착에 그치며 명성에 조금 흠을 냈지만, 19번의 우승과 100%% 연대율로 현역 최강자로 손색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총 23번 출전에서 결승에서만 2차례 착외한 노태경과 15번 출전해 14번 우승과 1번 3착한 최순영도 ‘믿을맨’이었다.

과거 최고 베팅 안정지대였던 특선급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으로 돌변한 이유에 대해 경륜전문가는 전력 평준화를 손꼽았다.

예전 특선급은 최강자 그룹과 2·3진급 도전 선수들의 전력 차가 컸기 때문에 순리대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안정적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매년 수준 높은 신예들이 유입되고 이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최강자 그룹이라는 보호막, 울타리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요즘 젊은 선수들은 ‘하루 세끼 똑같이 먹고 훈련 열심히 하는데 나라고 최고가 되지 말라는 법 있느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특선급 반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약선행형들이 대거 몰려있는 경주, 강자가 특정선수를 믿고 갈 위험이 있는 경주, 최근 기세는 주춤하지만 과거 명성을 날렸던 마크추입형이 포진한 경주 등은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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