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말많고 탈많은 대종상

입력 2009-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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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수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종상 ‘잡음’
심사위원 명단 뒤늦게 공개 ‘눈총’
수상 싸고 ‘나눠주기’ 의혹 눈초리
‘올해도 역시...’ 6일 열린 제 46회 대종상 시상식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상 나눠주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수상자(작)를 선정하는 본심 전문심사위원단의 명단을 뒤늦게 공개해 ‘부실 진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심사위원 명단이 담긴 브로슈어가 시상식이 열린 6일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배포돼 관객들이 배제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8일 대종상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전문심사위원은 박철수 감독을 비롯해 10명으로 이뤄졌다. 감독 및 촬영감독, 평론가, 공동주최사인 SBS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예비심사단이 추천한 우수작품 및 부문상 후보 가운데 수상 대상을 선정”하는 임무를 맡아 10월 말부터 6일까지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은 시상식에서 관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영화상 시상식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면 행사장에서 심사위원을 소개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런데 올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관객들은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종상 집행위원회 측은 “방송 시간을 고려해 소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신 영화제 측은 전문심사위원 명단을 담은 브로슈어를 집행위원과 심사위원, 후보자 등 참석자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에게만 배포했다. 이에 따라 시상식을 본 시청자와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대종상 집행위원회 측은 “여러 가지 재정적 문제 등이 있어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부 영화상의 경우 심사위원의 개별 평가 결과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대종상 측의 이런 진행 방식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은 수상 결과와 관련해 많은 관객과 누리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신기전’이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 ‘국가대표’가 감독상(김용화) 등 2관왕을 차지했고 ‘해운대’와 ‘영화는 영화다’, ‘미인도’, ‘박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각각 1개 부문상을 받았다. 또 김명민과 수애가 ‘내사랑 내곁에’와 ‘님은 먼곳에’로 남녀주연상을, ‘마더’의 진구와 ‘애자’의 김영애가 남녀조연상을 각각 안았다. 신인남녀상도 ‘7급공무원’의 강지환과 ‘똥파리’의 김꽃비가 각각 나눠가졌다. 여기에 신인감독상은 ‘작전’의 이호재 감독이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종상이 각 부문 후보작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안배를 한 게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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