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꽃남은 NO! 밤의 남자로 대변신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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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꽃보다 남자’, ‘드림’에 연달아 출연하며 바쁜 작품 활동을 벌인 연기자 김범. 이번에는 영화 ‘비상’으로 스크린에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영화 ‘비상’으로 스크린 첫 주연…비상 꿈꾸는 꽃남
웃음과 사랑파는 ‘호스트 역’ 맡아 의상 헤어 등 호스트바 직접 연구
3년동안 사흘연속 쉬어본적 없어 내가 봐도 난 일에 미친 워커홀릭
마냥 귀여운 ‘국민 남동생’인줄 알았더니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샤방한’ 눈웃음은 여전했지만 한층 깊어진 눈빛은 진짜 남자답게 느껴졌다.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김범.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비상’에서 파격변신도 마다하 지 않았다. 영화에서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웃음과 사랑을 파는 호스트 박시범 역을 맡았다. ‘밤의 남자’로 나서면서 반짝거리는 화려한 의상은 필수. 셔츠를 입을 때도 단추 3개는 기본으로 풀었다. 한쪽 머리만 땋아 언밸런스하게 만들어 예전 김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박시범이 되기 위해서 호스트바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에 중점을 많이 둬야겠다고 생각했죠. 화려한 밤의 문화를 살아가는 남자를 제대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배우 김범. 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그동안 보여준 발랄하고 밝은 모습은 이번 영화에서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그의 설명처럼 감정의 변화가 기복이 심하고 어둡고 진지한 캐릭터는 김범에게 무척 낯설었다. 그만큼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박시범이 경험하는 상황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외형과 내면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줘야 했어요.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요. 초반에 고등학생으로 나오다 호스트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 휩쓸리면서 혼란을 겪는 모습을 연기하는게 힘들었어요.”

김범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인내하는 것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진한 사랑을 이제 스무 살 청년이 벌써 경험했을까.

김범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비슷한 나이 또래가 겪은 사랑은 해 보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버리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슬쩍 이상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회 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가. 또래들은 여자로 안 느껴져요. 말이 잘 통하고 이해심이 많은 연상녀가 좋아요. 어릴 적 좋아했던 강수지 누나처럼 아담한 체격을 좋아하고요.”

연기면 연기, 사랑이면 사랑. 조목조목 설명하던 김범은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자랑했다.

“흥행성을 따졌다면 다른 작품을 했겠지만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에 욕심이 났다고 할까요. ‘꽃보다 남자’의 소이정은 득이 된 게 많지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주위에서 소이정 이미지를 조금 더 누리라고 했지만 빨리 새로운 작품에서 ‘새 옷’을 입어보고 싶었어요.”

김범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옷을 입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에덴의 동쪽’의 이동철, ‘꽃남’의 소이정, ‘드림’의 이장석 등이 저에게 ‘너가 할 수 있으면 도전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 ‘친구(캐릭터)’의 옷을 빌려 입고 도전하는 거죠. 치수에 안 맞는 옷은 고쳐서 입으면 되요. 옷장 속에 옷을 하나하나 채워갈 때마다 제 안에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에요”라며 의젓한 대답을 내놓았다.

김범은 자신을 ‘워커 홀릭’이라고 했다. 3년간 일하면서 3일 연속 쉬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빨갛게 충혈된 오른쪽 눈을 보니 알 것 같았다. 올 초 ‘에덴의 동쪽’을 끝내자마자 ‘꽃남’에 들어갔고, 또 일주일 만에 영화 ‘비상’에 출연했다.

“여러 경험을 하고 싶어서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어요. 아쉬웠던 점은 연이어 출연하게 되다보니 짧은 시간에 그 친구가 되는 것이 힘들었어요. 슬럼프에도 빠졌었는데 촬영장에 나가면 그런 고민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보니 정말 ‘일 중독자’죠?”

김범은 11월초부터 12월말까지 하루하루 꽉 채워진 스케줄을 머리에 줄줄 외고 있었다. 그나마 밤새며 일하는 것이 없어서 일 할 맛이 더 난다는 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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