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마지막 진행’ 손석희 “행복한 사회자였다”

입력 2009-11-20 10:39:4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례적인 300여명 방청객 고별방송 참석… 엄기영 사장, 19일 감사패 전달하며 노고 치하
"난 행복한 사회자였다."

손석희 교수(성신여대)가 2002년부터 약 8년 동안 이끈 MBC '100분 토론'을 19일(목) 방송을 마지막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 교수의 고별 방송과 함께 방송 10돌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국민 화합과 소통을 위해 토론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은 패널들만 자리했던 종전의 방송과는 달리 사전 신청을 받은 시민논객과 일반 방청객 300여명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우며 손석희 교수의 고별방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300여명의 방청객들은 손 교수가 스튜디오에 입장하자마자 따뜻한 박수로 맞이하며 마지막 방송을 끝까지 함께 했다.

손 교수의 한 팬카페에서는 ‘당신이 있어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플랜카드를 만들어 응원했다.

손 교수는 방송 말미에 “2002년 1월 18일을 첫 방송으로 약 8년 가까이 짊어져 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며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에 비해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별인사의 첫 운을 뗐다.

이어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회자라는 자리는 내려놓지만 머릿속에서 토론이라는 말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 교수는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종자로서 함께 했던 건 커다란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면서 "무엇보다 밤 늦게까지 함께해 주시면서 '100분 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을 함께 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넘치게 받은 사랑 관심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끝난 후, 밤늦게까지 기다리고 있던 김경화, 서현진, 오상진 등 10여명의 후배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실에서 마련한 감사패와 함께 꽃다발과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해 훈훈한 선후배관계를 보여줬다. 손 교수의 팬클럽, 카페 회원들과 성신여대 학생들도 손 교수에게 한 아름 꽃다발을 선사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한편 마지막 방송날인 19일 오전에는 엄기영사장이 손석희 교수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손 교수의 자리를 권재홍 선임기자가 대신하는 '100분 토론'은 12월 3일부터 방송된다.

[동아닷컴]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