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김태희'청순가련형여주인공은잊어라'

입력 2009-12-02 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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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은 잊어라.'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최대 화두는 여주인공의 변신이다.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들이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처럼 능동적인 모습으로 여성의 매력판을 다시 짜고 있다.

한국 스크린에서도 강한 여성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영화 <전우치>의 임수정과 선우선,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태희와 김소연이 대표적이다.

우선 임수정과 선우선은 영화 <전우치>에서 아찔한 액션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임수정은 그동안 쌓아왔던 가냘픈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선우선도 인간요괴로 등장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선우선은 강동원을 따라 아파트 6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달리는 차 위에서 직접 활을 쏘는 등 그야말로 목숨을 건 액션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희와 김소연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태희는 지적인 모습과 함께 과격한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해내며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북한 호위대 역의 김소연도 강한 카리스마와 화끈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아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여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변하는 이유는 달라진 현대 여성상의 입지를 반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남자 뒤에서 도움의 손길만 기다릴 수 없다는 '자생주의'가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수정을 비롯해 선우선, 김태희, 김소연은 현대 여성들의 달라진 이미지를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시청자나 관객의 입장에서도 톱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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