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올해의 남녀배우로 꼽은 김혜자(왼쪽)와 김명민.
스포츠동아는 우선 올해의 남녀배우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남자배우는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이 모두 1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마더’의 김혜자는 19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올해의 여배우로 꼽혔다.
대학생들은 김혜자에 대해 “기가 막힐 정도의 소름돋는 연기”, “자신의 이미지를 부숴버린 연기”, “광기어린 연기”, “고도의 감정 표현” 등 ‘마더’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에게는 “항상 노력하는 배우”로서 보인 “열정에 놀랐다”면서 “진정한 배우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명민의 뒤를 이은 올해의 남자배우로는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9표를 모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쥐’의 송강호(7표)가 꼽혔다. 독립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겸 배우도 5표를 얻어 4위에 올라 눈길을 모은다.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과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이 각각 세 표를 얻었다. 이 밖에 고수, 조인성, 원빈, 박용우, 김태우 등이 각 2표의 지지를 차지했다.
김혜자의 뒤로는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 ‘박쥐’의 김옥빈이 각기 9표로 대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과속스캔들’의 신예 박보영이 6표를 얻었고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의 손예진이 뒷심을 발휘하며 5표를 안았다. 고현정과 정유미가 각각 3표를, 최강희와 엄지원 등이 각 2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배우들이 빛을 발한 한국영화 가운데 단 한 편을 꼽아달라며 올해의 작품을 묻는 설문에 대학생들은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를 선택했다. ‘해운대’와 함께 중복 답변을 내놓은 학생의 표까지 합해 모두 15표를 얻었다.
“재미 뿐 아니라 감동과 긴장도 느꼈다”는 대학생들은 “스포츠 소재를 아주 스릴있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며 지지를 보냈다. 이를 통해 “꿈과 희망을 봤다”는 대답도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10표를 얻어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호평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7표의 지지를 얻었다. 노영석 감독의 ‘낮술’과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4표씩을 나눠가져 올해 한국영화계에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도 그 연장선상에서 3표를 모았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 박찬옥 감독의 ‘파주’도 2표씩 관심을 얻었다.
올해의 작품 부문 2위에 오른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대학생들이 꼽은 올해의 감독이 됐다. ‘봉준호 영화’를 “기대한 만큼 만족했다”는 대학생들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이끌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를 만든 봉 감독에게 16표의 박수를 보냈다. 그의 “능력을 다시 확인했다”며 “정점에 달했다”는 극찬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에 이어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13표로 저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은 7표를 얻으며 ‘올해의 작품’을 만든 연출자로 꼽혔다. 역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과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각각 4표, 3표를 얻어 독립영화 열풍을 재확인했다. 1000만 관객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홍상수 감독도 역시 4표를 차지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진,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은 2표로 그 재기를 인정받았다.
※ 설문에 응해주신 대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