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은 다리에…?’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며 관능적인 섹시미를 뽐낸 영화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
호감男 만나면 살짝 다리 벌어져…성격 심리상태 등 모두 드러나
‘나한테 관심이 있을까. 괜히 고백했다가 망신만 당하면 어쩌지’호감이 있는 여성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 애태우는 남성들은 여성의 다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맨체스터대학교의 지오프 비티 심리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호감이 가는 상대를 만난 여성은 처음에는 다리를 딱 붙이고 앉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긴장이 풀어지며 살짝 다리가 벌어진다. 혹은 남성 쪽으로 다리를 옮기기도 한다. 반면 다리를 꼬거나 양반 자세 같은 자세를 취해 다리를 숨겼다면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신호다. 이는 여성에 국한된 결과로 남성은 다리 움직임으로 여성에게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긴장했는지는 알 수 있다. 남성은 긴장하면 다리를 가만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인다. 여성은 반대로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세를 유지한다. 거짓말 할 때는 남녀가 같았다. 다리를 자연스럽지 두지 못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인다는 것.
단, ‘알파걸’ ‘알파맨’의 속마음은 다리를 봐도 소용없었다. 이들은 본인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성향이 강해 다리 움직임뿐만 아니라 보디랭귀지 자체를 자제하기 때문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다리 움직임이 적었다.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이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비티 교수는 “다리 동작에 메시지가 숨어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에서 메시지를 찾는 것은 더욱 정확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얼굴 표정이나 손동작에 숨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짜로 웃거나 일부러 과장된 손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성격이나 감정, 심리 상태가 모두 드러나는 다리는 최고의 보디랭귀지”라고 단언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지만 이제 이렇게 알려졌으니 다리에도 신경쓰겠지요”, “앉아 있으면 다리가 보이지 않으니 그만큼 다리에는 신경쓰지 않게 되긴 하겠다”, “싫어하는 사람한텐 좀 더 방어적이 되는 거겠죠”라며 흥미를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