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왕따’ 왼손잡이 설움 날려줄게

왼손잡이를 배려한 착한 IT 기기가 쏟아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MP3 ‘옙 R1’, MS키보드 ‘사이드와인더 X6’, 모스트벤텍 ‘안아파 왼손 마우스’, 로지텍 게임용 키보드 ‘G13’. 사진제공 | 각 회사

키보드 숫자패드 분리해 좌우 장착 ‘뚝딱’
게임키보드 엄지자리에 조이스틱 ‘레벨 업’
세로로 회전하는 폰화면, 왼손 조작 ‘톡톡’

최근 동신대가 24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왼손잡이가 약 5.8%에 달하고, 이 중 65%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대부분 제품이 오른손잡이 전용으로 만들어져서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왼손잡이 전용제품이 몇 년 전부터 출시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T 시장에도 최근 이런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 바 왼손잡이를 배려한 착한 IT 기기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 ‘사이드와인더 X6’는 숫자 패드가 분리된다. 왼손잡이 이용자는 숫자 패드를 왼쪽에 붙여 쓰면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매크로 전용키 6개에 최대 60개까지 단축키를 저장할 수 있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할 때 유용하다.

로지텍의 게임용 보조키보드 ‘G13’은 왼손잡이를 위해 개발된 보조 액세서리 제품이다. 왼손 엄지가 놓이는 자리에 조이스틱을 배치해 게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왼손잡이의 손에 딱 맞는다.

네오럭스 전자책 단말기 ‘누트2’는 컨트롤러가 있는 부분을 왼손으로 잡으면 왼손잡이용, 오른손으로 잡으면 오른손잡이용으로 변신한다. Esc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이 180도 회전한다.

삼성전자의 MP3 ‘옙 R1’도 가로형 UI 사용이 불편한 왼손잡이를 위해 화면을 세로로 회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오른손으로 MP3를 잡고 왼손으로 버튼을 편리하게 누를 수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염철진 차장은 “메인 기능은 아니지만 왼손잡이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왼손잡이 전용 마우스도 있다. 모스트벤텍 ‘안아파 왼손 마우스’는 기존 마우스의 왼쪽과 오른쪽 버튼을 맞바꿨다. 왼손 굴곡을 따라 디자인 돼 오른손을 위한 마우스와 달리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조혁 부장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IT 업계에도 최근 들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개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10%에 달하는 왼손잡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