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말 한마디에 출연 OK!” 최민수 특집극으로 세상나들이

입력 2009-12-22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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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강주은 가족.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최민수-강주은 가족.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아내의 말 한마디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최민수의 유별난(?) ‘아내 사랑’은 끝이 없었다.

노인 폭행 파문으로 2여 년간 활동을 잠시 중단한 최민수가 아내 강주은과 두 아들의 응원 속에 22일 첫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최민수는 28일 방송하는 SBS 연말 특집드라마 ‘아버지의 집’(극본 이선희·연출 김수룡)에서 아들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하는 아버지 강만호 역을 맡았다.

그는 22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딱 하나다. 아내 강주은이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작인 ‘모래시계’를 비롯해서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본 적이 없다. 아내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 드라마의 출연제의가 왔을 때 아내가 ‘지금까지 오빠 작품을 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당신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말해 99% 결정했다.”

이날 최민수는 시종일관 아내와 두 아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강주은 씨도 최민수가 열연한 예고편이 끝나자 남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후 박수를 보냈다.



최민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는 원래의 모습과 달리 아들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전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할 생각이 없다. 지금 작품도 여러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를 버렸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조금은 변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 자체로서 느껴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질문에 대답이 잘 안될 것”이라며 웃기도 했지만, 한 질문마다 오래 생각하면서 한참을 대답했다.

그는 ‘복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세상에서 ‘복귀’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겠지만 나는 복귀가 아니다”라며 “원래 쉬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좋은 작품이니까 작품을 하게 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에서 자신을 빛나게 해 준 것은 현장에서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이라며 그에게 쏟아진 관심과 공을 돌렸다.

“개인적인 소감보다는 많은 분들의 열정과 혼, 순수라는 마음이 버무려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도 있어서 ‘아버지의 집’은 살아온 인생이 담긴 도자기와 같다. 짧은 기간동안 ‘집’을 짓느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훈훈함이 있는 드라마로 봐 달라.”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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