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아빠사자’를 깨운 최후는?

입력 2009-12-29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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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사자의 잇몸깨물기   아빠 사자가 휴식을 방해하는 아기 사자를 잇몸으로 살짝 깨물어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아빠사자의 잇몸깨물기 아빠 사자가 휴식을 방해하는 아기 사자를 잇몸으로 살짝 깨물어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아기 사자, 갈기 물며 장난 쳐
단잠 깬 아빠 사자 ‘한입에 꽉!’
알고보니 잇몸 깨물기 “감동”
‘아기 사자’가 잠자는 ‘아빠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될까.

미국 샌디에이고 야생동물공원에서 재밌는 풍경이 연출돼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았다. 나른한 오후, 아빠 사자는 사파리 관람차 위에 올라가 낮잠을 즐기려 자리잡았다. 아빠는 단잠에 빠져들려고 하지만 눈치없는 아기 사자는 아빠와 놀고 싶을 뿐이다. 아기 사자는 아빠 주변을 맴돌며 슬쩍슬쩍 건드린다. 옆에서 뒹굴기도 해보고 갈기도 흩뜨리는 등 아빠 사자의 시선을 끄느라 정신이 없다.

아기 사자의 끝없는 장난에 반응하지 않던 아빠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나보다.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경고라도 하듯이 아기 사자의 머리를 깨물었다. 하마터면 아기 사자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역시 ‘아빠’였다. 위협적으로 보였을 뿐 아빠 사자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는 입 옆 쪽으로 살살 물었다.

아빠의 경고를 알아들었는지 아기 사자도 잠잠해진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아기 사자는 아빠를 사랑에 가득찬 눈으로 쳐다보더니 다시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귀여운 장면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칼 드릴링이 포착하며 알려졌다. 드릴링은 “사자들은 관람차 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던 중 아기 사자가 한참동안 아빠 사자를 깨물고 당기며 괴롭혔다고. 그는 “아기 사자는 아빠의 관심을 끌고 싶어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빠 사자는 놀라울 정도의 인내심으로 아기의 장난을 받아줬다”며 “갑자기 고개를 돌려 아기를 깨물었지만 애정의 표시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기 사자의 터럭하나 다치지 않을 정도였고 아기 또한 놀라지도 않은 것 같았다”고 말하자 누리꾼들은 “부성애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겠죠”, “정말 귀여운 사자 가족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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