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하가 남편 지상욱 시장후보의 출마선언식에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심은하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육의전 빌딩에서 열린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및 사무소 개소식’에 애초 참석할 것이라는 일정을 당일 오전 갑자기 변경,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6일 오전 자유선진당 측은 “후보자 아내 심은하의 참석에 따라 일반 선거구민이 개소식에 참석하면 선거법 위반의 우려가 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 관계자는 “후보자의 아내가 남편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선거법상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그녀가 심은하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심은하는 후보자 아내이기 전에 공인이고 유명세가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온다면 지나가는 동네 사람도 참석하고 싶을 것”이라며 “해당 선거사무소의 수용능력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인인원이 몰려든다면 사고의 위험도 있고, 자칫 집회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고, 후보자가 정식 후보자로 등록하기 이전이라면 많은 인원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으로 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는 당원, 후보의 지인 및 친지들만 참석이 가능하다.
지상욱 후보의 개소식에 아내 심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톱 여배우의 존재감은 확실히 전해졌다.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지상욱 후보가 지금까지 ‘심은하의 남편’으로 알려졌다면, 시장 선거날 직후인 6월3일부터는 ‘지상욱 서울특별시장의 부인이 심은하’로 바뀔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도형 한국논단 대표는 “지상욱 후보는 국민배우가 홀딱 반해 결혼한 멋진 남자”라며 “언사가 뛰어나고, 겸손하며, 판단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상욱 후보는 8년 전 내가 대선 낙선 후 미국에 갈 때부터 인연을 쌓았다”며 “정치할 생각을 잃은 힘든 사람 옆에서 묵묵히 심부름을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의 높은 경력, 학력, 경험 중에 제일 뛰어난 것은 심성”이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지상욱 시장 후보의 개소식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외 수백명의 당 관계자가 참석했다.
배우 심은하는 2001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2005년 10월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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