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혁 “10년전 아이돌 데뷔할 뻔 했죠”

입력 2010-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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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해주세요’의 능글순정남 ‘성혁’

음반출시 무산돼 연기자로 새인생

한 우물을 파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연기자 성혁(26·사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인으로 보이지만 연예계 입문한지 햇수로 10년이 넘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대형 연예기획사 연습생으로 입문해 아이돌 그룹을 준비했다. 이후 단역 연기자를 거친 뒤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연출 박만영)에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성혁은 이 드라마에서 철부지 막내아들이자 취업재수생인 강호 역으로 출연한다. 하룻밤 실수로 연인이 임신하자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순정파다.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자유롭게 소화하는 성혁을 두고 방송가에서는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짧은 연기 경력에 비해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성혁이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10여년이란 짧지 않은 굴곡을 겪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두고 “3, 3, 2법칙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 숫자는 성혁이 지금까지 보낸 공백을 뜻하는 햇수. 그룹 데뷔를 앞두고 음반 출시가 무산된 뒤 3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그는 2005년 영화 ‘스위트 드림’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을 모색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3년을 방황했다. 이후 2008년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에 출연하고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혼해주세요’를 만났다.

신인 시절 만만치 않은 고생을 한 덕에 성혁은 ‘결혼해주세요’에 더 큰 애정을 쏟고 있다. 드라마를 이끄는 한 축을 이루고 있어 책임감도 크다. 무엇보다 고두심, 백일섭, 김지영 등 함께 출연하는 선배들로부터도 ‘한 수’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성혁은 선배들 가운데 형수님으로 나오는 김지영을 첫 손에 꼽았다. “김지영 선배와 마음이 잘 맞아요. 일과 가정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결혼을 한다면 김지영 선배 같은 여자와 하고싶어요.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티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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