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연예인 툭하면 “고쳤어요”…성형 미화 눈살

입력 2010-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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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이 솔루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서 비대칭 얼굴, 턱, 입, 코, 눈 등 얼굴의 전체를 수술해 화제가 된 아역 출신 연기자 김성은.

케이블 ‘이브의…’ 김성은·심진화 등 성형 줄줄이 공개
지상파 토크쇼도 툭하면 “고쳤어요”…성형 미화 눈살

과거 숨기기에 급급했던 연예인들의 성형이 이제 그들만의 수다거리를 넘어 자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한 아역 탤런트 출신 연기자 김성은의 성형 공개 방송이 최근 화제다.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 E!TV ‘뷰티솔루션 이브의 멘토’는 평소 얼굴비대칭으로 고민이 많았던 김성은을 위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비대칭얼굴과 무턱, 구강 돌출, 낮은 코, 쌍꺼풀 등을 대대적으로 수술한 김성은의 모습이 공개됐고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성형 과정을 공개하는 방송이 연예계 복귀를 결심한 김성은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지는 의문이다. 성형으로 이슈가 된 이상 진정한 연기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성형의 고통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브의 멘토’는 김성은 외에도 개그맨 심진화의 전신성형 후 모습과 10년차 트로트 가수 금잔디의 전신 성형기를 방송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됐다.

성형을 권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지상파 3사 토크버라이어티의 단골 소재는 늘 연예인의 성형수술이고, 성형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실제로 그룹 제아의 멤버 황광희는 MBC ‘세바퀴’에서 눈, 코, 이마를 성형한 사실을 공개했다. ‘꽃다발’에 출연한 LPG는 멤버들이 총 27번의 성형 수술을 감행했음을 자랑하듯 털어놨다. 또 현영, 김나영, 김새롬, 이지혜 등 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서로의 성형 후 모습을 칭찬하기에 바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성형을 마치 ‘인생역전’의 계기처럼 만드는 분위기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더 나은 외모를 위해 성형을 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성형이 갈수록 미화돼 여자라면 한 군데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연예인들의 발언과 방송사의 태도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SBS E!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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