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이번 ‘포차키스’ ‘사탕키스’ 능가”

입력 2010-08-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그랑프리’에서 배우 김태희와 양동근의 ‘포차 키스’ 장면

■ 김태희, 영화 ‘그랑프리’ 제작보고회…양동근과 키스신 화제

부끄럽지만 이번엔 내가 더 적극적
남자 배우에 기대지 않고 연기 리드
기대 큰 만큼 주연배우 책임감 막중
“키스신도, 작품도 리드하는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김태희가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그랑프리’의 촬영을 마치며 토로한 소감이다.

그녀는 “이렇게 책임감을 크게 느낀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좀 더 남자 배우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그랑프리’(감독 양윤호)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흥행 부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동안 남자 배우들보다 비중이 적거나 비슷한 작품을 주로 했는데 내가 더 많이 나오는 건 ‘그랑프리’가 처음”이라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순간순간 흥행 생각에 긴장되고 걱정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흥행에 대한 욕심도 솔직하게 밝혔다. 김태희는 “데뷔하고 관객 수나 시청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난해 ‘아이리스’가 대박이 나고 나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흥행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추석에 개봉하는 ‘그랑프리’에서 김태희는 여자 기수인 주인공 주희를 맡았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말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희가 우연히 찾은 제주도에서 처지가 비슷한 우석(양동근)을 만나 마음을 열고 여자 기수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태희는 4∼5개월 동안 경기도 과천 경마장과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말과 함께 생활했다. “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가장 어려웠다”던 김태희는 “5개월 동안 함께 지내니 이제는 말을 한 필 사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애마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태희는 영화에서 양동근과 멜로 연기도 소화했다. 특히 경마장과 포장마차 등지에서 나누는 둘의 키스신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태희는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소화했던 이른바 ‘사탕키스’를 꺼내며 “이번 키스신이 (사탕키스를)확실히 능가할 것 같다”며 “작품에선 늘 소극적으로 키스신을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했다. 굉장히 부끄러웠다”고 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상대 역을 맡은 양동근에 대해서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양동근은 당초 남자 주인공이던 이준기가 영화 촬영 도중 군에 입대하면서 뒤늦게 합류했다. 그만큼 상대역인 김태희와 친분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다. 이 때 더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이 바로 김태희다. 김태희는 “중간에 남자배우가 바뀐 상황에서 빨리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그동안 내가 양동근 선배처럼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간 남자 연기자는 없었다”며 “좀처럼 들어보지 못한 말투여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네버엔딩스토리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