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비결? 독특한 사고방식!
일상의 단어·사건서 영감 얻어
내 역량 전부 쏟아부은
명품을 만들고 싶었다
‘히트곡 제조기’, ‘스타제조기’, ‘미다스의 손’….
가수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그만큼 그는 히트곡도, 스타도 많이 만들어냈다. 손담비(‘미쳤어’ ‘토요일밤에’), 애프터스쿨(‘너때문에’), 유키스(‘만만하니’), 시스타(‘푸시푸시’)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하늘 위로’(렉시), ‘마지막 인사’(빅뱅) 등의 히트곡도 썼다.
그는 2004년 10월 렉시의 ‘눈물씻고 화장하고’를 처음 작곡한 이후 현재까지 6년간 약 170곡을 지었다. 그가 프로듀스한 음원의 총매출도 모두 100억 원이 넘는다. 9월2일 현재에도 주요 음악차트 10위권에 ‘가식걸’(시스타) ‘정신이 나갔었나봐’(이승기), ‘울고싶단 말야’(용감한형제) ‘바람필래’(조성모) 등 4곡을 올려놓으며 ‘미다스의 손’임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음반제작자들의 숱한 러브콜을 받는 용감한형제가 3일 자신의 첫 앨범 ‘더 클래식’을 내놓는다. 막바지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30일, 용감한형제를 그의 스튜디오인 서울 논현동 브레이브사운드 녹음실에서 만났다. 용감한형제는 유명 걸그룹을 위한 곡을 다듬고 있었고, 곡을 요청하는 음반제작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요청으로 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히트곡을 잇달아 쏟아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용감한형제는 독특한 방식으로 곡 작업을 하고 있었다. 흔히 작곡가들은 멜로디와 사운드를 먼저 만들고 가사를 붙이지만, 용감한형제는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일들, 문득 떠오른 단어, 술 마시다 생각난 은유 등이 모태가 된다. 주제어가 먼저 떠오르면 멜로디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한다.
용감한형제는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첫 앨범에 “하고 싶었고, 또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 작사, 작곡, 편곡, 믹싱까지 직접 하며 사운드를 만들었고, 랩과 노래 실력도 뽐내는 등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대중성이란 것은 대중이 흥얼거리며 즐겁게 듣는 것을 말할 거에요. 저는 언더와 오버를 아우르고 싶었습니다. 저도 대중성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다만 편곡에 세련미를 가하고 싶었습니다.”
스타제조기의 앨범답게 화려한 얼굴들이 참여했다.
2PM 출신 박재범을 비롯해 손담비, 현아, 스컬, 더블케이, 미국 힙합그룹 B2K 등이 피처링했다. 앨범 제목 ‘더 클래식’은 클래식처럼 언제 들어도 좋은 명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미 박재범이 피처링한 ‘울고싶단 말야’를 지난달 먼저 공개했고, 다비치가 참여한 ‘너를 그린다’를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어딕트’ ‘뮤직어워드’ ‘돈벌었지’ ‘슬픈음악’ 등의 수록곡을 통해 록, 힙트로닉, 힙합, R&B 등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을 틈틈이 만들었습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모았습니다. 용감한형제가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