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까칠해지는‘ 배우 이선균. 올해 초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한 성격의 요리사를 소화했던 그는 새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한 번 까칠한 만화가 역을 맡았다.
■ ‘파스타’의 까칠함 그대로…‘쩨쩨한 로맨스’ 이선균 매력속으로
‘까칠한 남자!’
‘나쁜 남자’라는 유행어가 있지만 ‘까칠함’만큼 특정한 남자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도 없을 듯하다.
남을 무시하기는 일쑤이고 여자는 자신의 발에 낀 때만큼이나 경멸한다.
자신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하늘을 찔러서 되레 남들의 시선에는 오만하고 방자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의 허세는 마치 ‘마초’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는 ‘쩨쩨함’과도 통한다.
그 ‘까칠한 남자’가 ‘쩨쩨한 로맨스’에 나섰다니, 얼핏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애할땐 모두 달콤하면서 쩨쩨하기 마련
까칠 캐릭터는 절박함 조여주는 장치일 뿐
최강희와 드라마 ‘달·콤·시’ 후 두번째 만남
그때는 조심조심…지금은? 막대하는 느낌!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아 12월1일 개봉하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감독 김정훈·제작 크리픽쳐스). 드라마 ‘파스타’ 속 ‘까칠한’ 셰프로 악명 높았던 이선균이, 실력은 갖췄으되 입맛을 당기지 못하는 스토리로 매번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 성인만화가역을 맡았다. 영화속에서 실력만큼이나 ‘까칠’한 면모를 드러내는 이선균은 공모전에 응하기 위해 섹스칼럼니스트 최강희를 고용한 뒤 ‘쩨쩨한’ 연애담을 펼쳐간다.
#‘까칠함?’ No! “로맨틱함!”
‘파스타’가 남겨놓은 잔상이 워낙 강하고 오래 남아 있어서인지 이선균은 ‘까칠함’의 대명사처럼 다가온다. 실상 그는 ‘로맨틱함’에 더 어울리는 남자일지 모른다.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에서 맡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그 만큼 고집스러운 남자”라며 과거가 남긴 아픔의 결과와 “절박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는 ‘파스타’ 말고 ‘커피프린스 1호점’과 ‘트리플’ 등 트렌디 드라마 속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으로 더 익숙할 법하다.
“모두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불러왔고 그런 이미지 덕에 CF에도 틈틈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내 성품보다 더 달달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까칠함’과 ‘달달함’이 뒤섞인 모습 뒤에 ‘쩨쩨함’도 있을까. 이선균은 “연애를 할 땐 모두 쩨쩨해지지 않더냐”며 “양면성일 터이다”며 ‘연애하는 자들의 공통점’을 점찍는다. 그리고 “7년 반 연애”를 한 아내가 이젠 “짝꿍처럼 느껴지고 친구와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그는 “쩨쩨한 마초?”라고 어림짐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렇다고 공격적인 건 아니다. 쩨쩨하기보다는 솔직한 편이다”며 웃는다.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과 최강희는 2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에서 다시 만났다.
#로맨틱 코미디 속 상대 여배우란?
‘쩨쩨한 로맨스’를 통해 이선균은 최강희와 다시 만났다. 2008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통해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당시 드라마 속에서 “조심스럽게 연애 관계”를 형성해가던 짝이었다. 그런 만큼 실제로도 서로에게 깊숙이 다가가지는 못했다. 이선균은 “당시엔 서로 너무 조심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좌충우돌 로맨스의 해프닝을 그리는, 더욱이 성인만화가와 섹스칼럼니스트가 한 편의 성인만화를 완성해가는 만큼 이들이 스크린 속에서 내뱉는 대사의 수위란 높고 거침이 없다. 연기자들 사이에 친밀함이 없다면 그 연기는 어설픈 장면에 그칠 뿐. 극중 러브신을 연기하는 것에도 이 같은 친밀감이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선균은 “이번에는 막대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연기자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는 데 최강희가 약간의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쉴 틈이 없다. 그저 달려갈 뿐”
이선균은 최근 몇 년 동안 쉼없이 관객을 만나고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드라마 ‘파스타’, 영화 ‘옥희의 영화’ 그리고 ‘쩨쩨한 로맨스’까지 세 편의 작품에 잇따라 출연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강행군처럼 보이는 이러한 행보는 “배우는 꾸준히 작업을 해야 한다. 힘들지만 그것이 발전이다”는 그의 연기 지론 때문이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배우의 직업상 속성 때문에, 불러줄 때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지만 그건 그저 겸손한 말일뿐이다.
적역으로 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드러낼 줄 아는, 몇 되지 않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바에야, 이선균의 말은 여전히 그가 스크린의 중심임을 일깨워준다.
다만 “작품 촬영을 앞두고 생겨나는 심적인 조바심”처럼 ‘예민함의 직업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가 일하게 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한 작품을 개봉하고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한, 배우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onecut@donga.com·크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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