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걸그룹 열풍의 비밀] 기획부터 해외 겨냥…달샤벳 “우리는 모태 한류 ★”

입력 2011-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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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첫 음반 ‘수파 두파 디바’를 발표한 2011년 1호 신인 걸그룹 달샤벳. 왼쪽부터 수빈 세리 자율 비키 아영 가은.

■ 식지않는 걸그룹 열풍…왜? 2011년 1호 걸그룹 ‘달샤벳’에 듣다
상반기 최소 5팀 걸그룹 데뷔 러시

2007년 원더걸스가 ‘텔미’로 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르며 시작된 국내 걸그룹 붐은 해마다 새로운 걸출한 그룹이 등장하면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2010년에는 소녀시대, 카라, 투애니원 등의 맹활약 속에 미쓰에이, 씨스타가 데뷔해 가요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미쓰에이는 케이블TV 채널 Mnet의 연말시상식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데뷔곡 ‘배드걸 굿걸’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 상을 받았고,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 손을 잡은 씨스타도 ‘푸시푸시’ ‘가식걸’ ‘니까짓게’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데뷔 첫 해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왜 걸그룹인가?

소녀시대·카라 등 작년 일본서 큰 인기
세계시장 경쟁력 입증 기획사들 결성 붐



● 2011년 신인 걸그룹, 기획단계부터 해외 겨냥

2011년 신묘년에도 걸그룹의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신인 걸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코어콘텐츠미디어,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쟁쟁한 대형 음반기획사가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준비하는 걸그룹만 줄잡아 다섯 팀. 여기에 중소 기획사들도 신인 팀을 기획할 때 최우선 순위로 걸그룹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데뷔하는 걸그룹은 대부분 해외시장을 겨냥해 준비를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소녀시대와 카라가 2010년 일본에 데뷔해 ‘신한류’를 일으키는 등 한국 걸그룹의 경쟁력이 입증되자, 국내 기획사들은 경쟁적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걸그룹을 기획하고 있다. 외국어 실력이 우수한 멤버들을 뽑는가 하면, 음악도 해외 팬들이 공감할 만한 팝 음악을 내세운다.

걸그룹뿐만 아니라 남성 아이돌 그룹까지도 ‘한국 아이돌 그룹’이란 이유로 일본에서 데뷔만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자, 일본 기획사들이 아직 한국에서 데뷔도 하지 않은 걸그룹과 음반계약을 맺는 ‘입도선매’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4일 첫 음반 ‘수파 두파 디바’를 발표하는 여성 6인조 달샤벳은 2011년 1호 신인 걸그룹이면서, 올해 활약이 가장 두드러질 걸그룹으로 꼽히는 신인이다.


달샤벳을 주목하라

늘씬 각선미·상큼매력 ‘제2소녀시대’
2~5년 연습…데뷔전 日 음반사 계약


● 신인 1호 걸그룹 달샤벳 ‘제2의 소녀시대’ 주목

달샤벳(DAL SHABET·비키 세리 아영 지율 가은 수빈)은 데뷔전부터 ‘제 2의 소녀시대’란 별칭을 얻었다.

소녀시대를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노래 ‘지’를 만든 이트라이브가 프로듀스를 맡았고, 각선미를 강조한 재킷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얻은 수식어다. 지난해 12월10일 공개된 재킷사진 한 장만으로 큰 관심을 얻은 달샤벳에게 ‘제2의 소녀시대’는 인지도를 크게 높여준 수식어지만, 반대로 그만큼의 많은 부담도 안게 됐다.

새 음반 발표를 앞두고 스포츠동아를 찾은 달샤벳은 “사진이 처음 공개된 후 팬과 안티가 하루에 동시에 1만 명씩 생겨났다”며 묘한 웃음을 보였다.

“사진 한 장으로 팬이 되고, 혹은 안티가 생기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으니 판단이 이르지 않나 생각된다. 앞으로 우리 무대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비키)

달샤벳은 ‘달콤한 셔벗’이란 의미로, ‘달콤하고 상큼한 걸그룹’ ‘색다른 매력을 가진 걸그룹’을 지향한다.

“‘제2의 소녀시대’란 부담보다 ‘달샤벳’으로의 책임감이 더 크다”는 달샤벳은 6일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하면 ‘제2의 소녀시대’란 별칭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인 그룹으로서 이들이 다른 팀과 차별화로 내세우는 강점은 가창력과 독창적인 음색이다. 프로듀서 이트라이브는 녹음작업을 하면서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그룹에 보통 한 명 정도는 있는 ‘뻔한 목소리’가 없는 게 좋다. 자신들만의 색깔이 확실하다”고 칭찬했다.


● 데뷔전 이미 日음반사 주목, 해외 진출 준비 완료

리더 비키가 5년간 쥬얼리 소속사 스타제국에서 연습생 시절을 보내는 등 여섯 멤버 모두가 각자 2∼5년의 연습생 시기를 거쳐 지난 해 3월 결성됐다. 이후 무려 10개월간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일같이 연습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이번 데뷔 음반은 총 네 곡, 다섯 트랙으로 이뤄졌다. 데뷔곡 ‘수파 두파 디바’는 이트라이브의 출세작인 이효리의 ‘유-고-걸’의 향기가 묻어있는 경쾌한 댄스곡으로, 어번 R&B와 컨트리의 크로스오버 장르다. 노랫말은 ‘최고의 여가수’란 뜻을 가진 제목처럼, 수퍼 디바를 꿈꾸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 트랙 ‘달샤벳’은 어번 힙합곡으로, ‘달샤벳’을 3행시로 풀어낸 가사가 재미를 준다. ‘매력덩어리’는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경합을 벌인 팝댄스곡이며,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을 레게사운드에 담아낸 ‘오!! 와우!!’도 함께 수록됐다.

달샤벳은 데뷔 준비 과정에서 이미 일본 음반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최근 한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진출에 관한 채비도 마쳤다. 상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국민 걸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훗날 ‘제2의 달샤벳’이라 별칭이 붙는 후배들이 빨리 나올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아영)

“‘수파 두파 디바’는 가수 지망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요계에서 큰 획을 긋는 국민 걸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비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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