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각선미 여배우 우연정의 딸, 가정부에 납치 소동 해프닝

입력 2011-01-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진한 모성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예고없이 몰아닥친 삶의 위기 앞에서도 모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한 것이 아닐까.

1983년 오늘, 배우 우연정(사진)이 자신의 세살배기 딸 민들레 양이 사라져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민 양은 우연정의 외동딸이었다.

공교롭게도 우연정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현 가사도우미) 김 모 씨는 오후 3시께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당시 김 씨는 이웃에게 “급히 돈 쓸 일이 있다”며 2000원을 빌렸다. 경찰은 우연정의 신고를 받고 유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우연정이 신고한 지 몇 시간 후 아이는 돌아왔다. 우연정이 고향인 전북 전주에 잠시 다녀올 동안 김 씨는 경기도 평택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데리고 나간 것. 그런데 이를 미리 우연정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인 이 사건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것은 우연정이 민 양을 낳기까지 겪은 남다른 아픔 때문이었다. 우연정은 1970년대 ‘섹시 심벌’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 톱스타였다. 강렬한 성적 매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았던 우연정은 1981년 영화 ‘그대 앞에 서리라’ 이후 스크린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골수암의 고통이 찾아왔고 그녀는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당시 이미 아이를 가진 채였다. 항암치료로 인해 출산은 상당한 위험을 예고했다. 하지만 우연정은 가족들의 반대를 이기고 민 양을 낳았고 이는 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우연정은 이처럼 강한 모성으로 자신의 병을 이기며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리고 그 아이는 성장해 어머니의 뒤를 이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녀가 바로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에 모습을 내비친 ‘윤은영’이라는 예명의 연기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