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닮은 듯 다른 정보석-조재현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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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에필로그
닮은 듯 달랐다. 잘 생긴 외모,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연기력, 털털한 성격, 일에 대한 욕심은 닮았지만 다른 점도 많았다.

아니, 다르다기보다는 극과 극에 가까운 느낌이다. 조재현이 “오늘 보니 보석이 형과 내가 닮은 점이 정말 많다”라고 했어도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가장 다른 점은 일 스타일. 정보석은 “난 하루 한 가지 일 밖에 못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주유소습격사건’의 대사를 빌리자면 ‘한 놈만 팬다’이다.

반면 조재현은 다방면으로 벌이는 스타일이다. 한번은 일 때문에 수원에서 부천, 부천에서 인천, 경기도 파주를 방문했다가 대학로, 다시 수원으로 갔다가 파주로 달리는 강행군을 감행했다. 400km가 넘는 거리인데 그나마 비가 오는 날이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지만 조재현은 이런 식의 일을 즐긴다. “아무래도 변태 끼가 있는 모양”이라며 조재현이 웃었다.

술을 마시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정보석이 일주일 동안 죽기 살기로 마시고 이후 한 동안 술을 입에도 안 대는 스타일이라면 조재현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적당히 마신다.

두 사람의 인터뷰는 서울 대학로의 한 주점에서 막걸리에 순대, 해물파전을 먹으며 진행됐다. 연극 연습 때문에 정보석은 약속보다 30분 이상 늦게 나타났다. 다시 연습실로 가야 한다며 “딱 한 잔만 마시겠다”라던 정보석은 결국 한 병 이상의 막걸리를 마셨다.

연습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뜨는 정보석을 향해 불콰한 얼굴을 한 조재현이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형, 술 마시고 하면 더 잘 될 거야”.

하하하! 이런 유쾌한 인터뷰라면 매일이라도 하고 싶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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